음성인식 기술 공공에 적용
리턴제로, AI기반 119 신고접수
응급 상황 파악… 골든타임 확보
셀바스·엘솔루, 조서작성에 활용
피해자 편의 높이고 인권도 보호
공공 업무 효율↑적용 범위 확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타트업들이 사회문제 해결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19 신고내용을 수 초 내에 텍스트로 변환해 신속한 응급 환자 구조를 돕는 것은 물론, 보안에 특화된 AI 조서작성 서비스로 진술 문서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또한 법무부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지원에도 나서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 극대화에 일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AI 음성인식 스타트업들이 소방본부, 경찰서, 법무부 등 공공기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우선 통화 내용을 메신저처럼 한 눈에 보여주는 '비토'를 운영중인 AI스타트업 '리턴제로'는 광주소방본부에 'AI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을 구축해 인명 구조를 돕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응급 상황 시 접수되는 신고 내용을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발돼 상황실 근무자들의 신고 확인 절차를 간소화시켰다. 신고자와의 통화 내용에서 위치, 상황 등 추출된 주요한 키워드는 현장 출동 지령서에 반영된다. 또한 신고 접수와 동시에 AI가 실시간으로 파악한 주소지를 구조대원에게 전송한다.
리턴제로는 비토 서비스를 운영하며 수집한 방대한 양의 한국어 음성인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고의 음성인식 기술을 확보해왔다. 리턴제로가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은 광주소방본부의 응급 구조 시스템에 적용돼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셀바스AI가 출시한 셀비 노트 2.0은 전국 경찰서 조사관, 지자체 소속 아동학대 현장 조사 전담 기관에서 조서작성에 활용되고 있다. 셀비 노트 2.0은 조사, 상담 등 보안이 중요시되는 분야에 특화된 제품으로 데이터 유출 방지 등 제품 보안 기능 또한 대폭 향상돼 사용자 신뢰성을 높였다. 관리 및 모니터링을 위한 일반 계정과 관리자 계정을 분리하고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는 음성기록, 서버 혹은 노트북 등 PC 내부 음성기록 저장을 지원한다.
셀비 노트 2.0은 별도 내용을 기록하고 체크하는 '메모', '북마크' 기능, 음성 리스트를 검색해 쉽게 음성기록을 검토하고 조회할 수 있는 기능 등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조서 작성 업무량의 30% 이상을 감소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아울러 현장 조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 피해자의 진술 부담까지도 최소화했다.
AI 음성인식 및 번역 전문기업 엘솔루는 법무부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의 자동 조서 작성 서비스에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한다.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기존에 종이 문서 중심의 국가 형사사법 체계를 전자화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해당 시스템은 법무부, 검찰, 경찰청, 해양경찰청 등 수사 및 조사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부처에 공급돼 업무 효율은 높이고 편의성을 더욱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법무부에서는 형사 사법 분야 업무의 혁신으로 엘솔루의 AI 음성인식 기술을 자동조서 작성 부문에 적용해, 조사 시간 단축 및 녹음을 통한 진술 과정 내 인권 보호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원격 화상 조사 서비스에도 이를 도입해 간단한 진술을 위해 수사기관에 출석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음성인식 기술은 다양한 영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AI 기술이 발달하고 적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 업무효율성과 편리성이 강화된 서비스가 다양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전 세계 AI 음성인식 시장은 2020년 122억달러(15조8600억원)에서 올해 168억달러(21조8500억원), 2025년에는 432억달러(56조2000억원)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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