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5월 19만5576대 판매
현대차보다 3만대 넘게 더 팔아
쏘렌토, 그랜저 제치고 판매 1위
스포티지·카니발도 5·6위 올라
SUV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기아가 국내 승용차 판매 시장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형님' 회사인 현대차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승용차 부문에서 판매 1위는 기아가 차지했다. 앞서 기아는 작년에도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내수 1위에 올랐는데, 올해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아는 올해 1~5월 19만5576대를 판매해 현대차(제네시스 제외)를 제쳤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16만4094대, 제네시스는 5만801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기아의 내수 1위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레저용 차량(RV)이 견인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였다. 쏘렌토는 올해 1~5월 2만6184대를 팔아 현대차 그랜저(2만5753대)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경쟁 차종인 현대차 싼타페(1만173대)의 2배가 넘는 판매량이다. 특히 쏘렌토 전체 판매실적의 74%는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집계됐다.
쏘렌토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생산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출고까지 1년 이상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18개월 이상이 걸려 사실상 지금 계약하면 오는 2024년 초에나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작년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도 올해 1~5월 2만225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내수 시장에서 5위를 기록했다.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절대 강자인 카니발도 같은 기간 2만1912대를 팔아 6위에 올랐다.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등의 흥행에 힘입어 기아의 올해 RV 누적 판매량은 11만5820대로 현대차(9만2232대) 보다 2만3588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SUV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작년부터 새로운 엠블럼을 도입한 것 역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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