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순위 71위인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자로 확정됐다. 인수대금 3355억원, 운영자금 5645억원 등 약 9000억원에 쌍용차를 인수하게 됐다. 이로써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차, 2010년 인도 마힌드라 등 외국기업에 매각됐던 쌍용차는 18년 만에 국내기업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게 됐다.
28일 서울회생법원은 매각공고 전 인수예정자인 KG컨소시엄을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본입찰에 단독 참여하며 마지막 반전을 노렸던 쌍방울그룹 광림컨소시엄은 결국 판을 뒤집지 못하고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이어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쌍용차 매각은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KG컨소시엄과 광림컨소시엄이 공고 전 인수예정자 선정에서부터 맞붙었지만 자금증빙에서 우위를 점한 KG컨소시엄이 승리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이후 쌍용차와 KG컨소시엄은 새로운 입찰자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경우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는 조건부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
광림컨소시엄은 지난 24일 본입찰에서 KG컨소시엄보다 더 좋은 조건을 써내지 못했다.
쌍용차와 매각자문사가 광림컨소시엄에 제안한 인수조건을 평가한 결과, 공고 전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 KG컨소시엄이 획득한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인수금액에서는 광림컨소시엄이 3800억원, KG컨소시엄이 3355억원을 제시해 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인수 후 운영자금 증빙 등에서는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우선매수권 행사 없이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고, 조건부 투자계약도 변경 없이 확정됐다.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됨에 따라 쌍용차는 기존에 체결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오는 7월 말 이전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8월 말 또는 9월 초에 개최할 예정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채권단에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입장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에 비해 인수금액이 증가하고 인수자 요구 지분율이 낮아짐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생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공익채권 변제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생채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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