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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매각설 진통… 카카오 CAC, 컨트롤타워 역할 커졌다

김성수 센터장, 노조와 긴급회동
사내 매각 반대 서명운동은 멈춰
스톡옵션 논란이후 출범한 CAC
공동체 포괄·조율 역할 중요해져

모빌리티 매각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컨트롤타워로써 존재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성수 카카오 CAC 센터장이 노조와의 대화에 신속하게 나서는 행보를 보이면서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대한 사내 반발세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공동체 사이 CAC 역할이 더욱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CAC, 소방수 자처

2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카카오 경영진은 노조 '크루 유니언'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회동 자리에는 김성수 CAC 센터장과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참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로 동요하는 내부 임직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해석된다.

모빌리티 매각설 이후 카카오 내부 진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5일 카카오가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지했지만 이후에도 전체 계열사 임직원 대상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등 반발했다.

김 센터장과 노조가 대면한 이후 현재 서명운동은 잠정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반대 촉구 기자회견 또한 돌연 연기됐다.

■컨트롤타워로써 더 무거워진 어깨

이처럼 카카오 CAC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정치권의 질타를 받은 공동체 비즈니스 모델(BM)을 비롯해 공동체 매각 등 향후 전체 조직 향방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CAC는 지난해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블록딜 형태로 대량매각해 논란이 된 후 남궁훈 대표 체제 발표와 함께 출범된 조직이다. 카카오 공동체 전체를 포괄적으로 조망하고 관리한다.

카카오는 CAC를 통해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임직원 윤리 의식 강화 및 리스크 방지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 블록딜 사태 이후 공동체 임원 주식 매도 규정 설립, 지난 4월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마련하는 등 행보를 보이는 것도 컨트롤타워로써의 기조로 풀이된다.

상생 기금 발표 당시 김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 기대에 부합하고, 성장의 과실을 파트너들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와 약속한 책임을 이행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CAC는 상생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련된 일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뿐 아니라 향후 공동체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서 검토 및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