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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수급불안 여전... 주요지표 발표 앞두고 관망세 [주간 증시 전망]

경기침체 우려·수급불안 여전... 주요지표 발표 앞두고 관망세 [주간 증시 전망]


이번 주 코스피는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가 2305포인트까지 떨어져 하락폭이 크기는 하지만 지수를 짓누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수급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260~2400p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 우려 지속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주 전주 대비 61.18p(2.58%) 하락한 2305.42로 마감했다. 기관이 1조121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외국인 역시 5761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1조556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중에는 2300선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올해 2·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는 -1%까지 하락했다. 경제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술적인 경기 침체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는 이미 경기 침체가 가깝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미국 CPI 쇼크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5bp 금리 인상을 경계로 글로벌 투자가의 장래 매크로와 금융 환경에 대한 전망과 가정이 총체적으로 급변했다"며 "이에 시장은 70~80년대식 고물가 환경과 급속한 경기 침체, 최악의 실적 불확실성을 기정사실화하며 극단적 과민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의 재료 측면에서 보면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물가상승률 피크아웃의 뚜렷한 조짐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주식 시장이 가파른 조정을 기록했고 실적 전망 하향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신규 시장 진입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 정책 대응 여력이 있는 국가 및 지역의 주식 시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중국과 일본을 선호하고 중국 외 신흥국은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하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 전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라며 "낙폭과대에 따른 일시적 반등은 나타날 수 있지만, 지속성을 갖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금융 시장 안정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발표 앞둔 시장, 관망심리 강해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는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이로 인해 당분간 투자자들은 해당 지표를 확인할 때까지 지켜보는 관망심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6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도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의사록을 통해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스탠스를 체크할 가능성이 높다.
또 7월의 자이언트스텝(75bp 이상 금리인상)을 비롯해 향후 금리 경로를 예측할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지만 시장에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2주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대한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