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공포물 ‘기기괴괴’
메타버스 제페토서 가상체험
카카오 ‘사내맞선’은 게임으로
굿즈 등 다양한 아이템 진화
네이버웹툰이 지난 6월 30일 웹툰 '기기괴괴 월드'맵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오픈했다. 사진은 웹툰 기기괴괴 이미지 네이버웹툰 제공
'사내 맞선'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노블코믹스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드라마로 제작돼 넷플릭스 순위권에 오르는 등 성과를 나타냈다. 사진은 사내맞선 포스터 이미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식재산권(IP) 기반 사업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웹소설의 웹툰화·애니메이션화는 물론 웹툰 속 세계관을 메타버스에 구현하거나 관련 게임까지 출시하고 있다. IP 원소스멀티유스(OSMU)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슈퍼 IP 발굴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슈퍼 IP 시대, 네이버·카카오 선두
4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기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먼저 네이버웹툰은 최근 유명 IP를 메타버스 공간으로 확장시켰다. 지난 6월 30일 '기기괴괴 월드' 맵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열었다. '기기괴괴'는 네이버웹툰에서 9년간 연재된 공포 웹툰으로, 현재 7개 언어로 제공해 누적 조회수 33억 뷰를 돌파한 인기작이다.
이용자들은 제페토 내에 구현된 '기기괴괴 월드'에서 웹툰의 세계관을 재해석한 또 다른 가상 세계 속을 체험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유미의 세포들, 재혼황후 등 웹툰 IP를 메타버스에서 활용한 사례는 이미 있었지만, 직접 기획부터 제작·운영까지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웹툰은 최근 웹툰 '이두나!'의 주인공 '이두나'를 가수로 '데뷔'시켰다. 웹툰 캐릭터가 직접 앨법을 발표, 실제 멜론·지니 등 국내 음원사이트에 미니 앨범이 올라와 있다.
카카오엔터도 IP를 게임,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으로 무한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대표 IP '사내맞선'이 웹소설과 웹툰에 이어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 공동체와 협업해 '사내 맞선'을 소재로 한 게임 론칭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카카오엔터의 또 다른 슈퍼 IP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은 NFT 에디션으로 판매됐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1월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 X가 운영하는 한정판 디지털 작품 유통 서비스 '클립 드롭스'와 함께 '나혼렙' NFT 에디션 2종을 발매, 공개 1분 만에 완판하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원천 IP 발굴에도 힘써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장민지 교수는 이런 IP 확장 현상에 대해 "IP가 다른 채널로 유통됐을 때 인기를 얻으면 원점으로 돌아와 원작을 찾는 사람도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며 "슈퍼IP는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성공하는 게 아니고, 팬덤이 넓어지면서 굿즈 등 더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될 수 있어 업계 주목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이버·카카오 모두 원천 IP를 발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웹툰·웹소설 공모전을 열거나 신인 작가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2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을 통해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신예 작가를 발굴한다. 총 수상작은 40편으로, 상금과 함께 네이버웹툰 정식 연재 및 매니지먼트 기회 등이 주어진다.
카카오엔터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액션·무협·판타지 웹툰 공모전을 연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카카오픽코마와 손잡고 '글로벌 레이드 카카오웹툰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모집은 8월 1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된다. 1등에는 △국내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픽코마의 종합 디지털만화 플랫폼 픽코마(일본) 정식 연재 확정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플랫폼(카카오웹툰 태국, 대만 외), 픽코마(프랑스)까지 연재 우선 검토 기회가 주어진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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