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최종합계 7오버파, 공동 39위'
6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리머릭의 어데어 매너 골프 코스에서 막을 내린 비공식 이벤트 대회 JP 맥매너스 프로암에서 거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성적표다. 성적 자체만 놓고 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정작 우즈의 표정은 밝았다. 우즈는 PGA선수권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한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필드에 돌아왔다. 이번 대회는 오는 14일 개막하는 제150회 디오픈 출전에 앞서 몸 상태 점검 차원에서 출전했다. 비록 카트를 타고 코스를 돌았지만 몸 상태는 합격점이라는 견해다.
우즈는 이날 대회를 마친 뒤 "다리에 힘이 더 붙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무리할 필요가 없어 카트를 탔다"면서 "이제 대회(디오픈)까지 긴 일주일을 앞두고 있다. 매일 훈련을 하겠다. 다리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래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디오픈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우즈는 "역사적인 대회다. 운 좋게도 디오픈에서 우승했었다"는 그는 "단 한 번이라도 높은 수준의 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즈는 메이저대회 통산 15승 중 디오픈 우승은 3차례다. 그중 2차례(2000년과 2005년)는 올해 대회 코스인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거뒀다.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나 혹독한 재활을 거쳐 지난 4월 마스터스와 지난달 PGA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했다.
우즈는 "나는 언제나 골프를 할 것이다. 나의 다리든, 누군가의 다리든, 의족이든, 다른 몸 조각이 붙어 있든 상관없다"고 했다. 재활 과정에서 대해서는 "힘들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며 "소파에서 벗어나는 건 미칠 정도로 어렵다"고 했다.
자신이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우즈는 "나는 이제 두 다리를 가진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리를 잃거나 잃을 뻔했던 사람은 내 말을 이해할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JP 맥매너스 프로암 우승은 잰더 셔플레(미국)가 차지했다.
셔플레는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샘 번스(미국)가 1타차 2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타를 줄여 공동 6위(최종합계 5언더파 139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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