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마포구 신한 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2022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제작발표회 무대에 선 엑소 멤버 수호.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가수 배철수와 최정훈, 수호, 구창모(왼쪽부터)가 6일 서울 마포구 신한 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2022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부모님, 특히 엄마가 송골매 선생님의 빅팬이에요."
엑소 수호가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록밴드 송골매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수호는 6일 '2022 송골매 콘서트 : 열망(熱望)' 제작발표회에서 “부모님이 송골매 선배, 아니 선생님의 팬”이라며 “가문의 영광이라는 마음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철수와 구창모를 비롯해 리메이크 프로젝트에 참여한 엑소 수호, 잔나비가 참석했다.
“어머니가 특히 송골매의 팬이다. 회사에서 이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덥석 (프로젝트를) 물었다.”
그는 송골매의 히트곡 중 감성적 가사가 돋보이는 1982년작 ‘모두 다 사랑하리’를 선곡했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발표된 이 곡을 선곡한 이유로 그는 “곡의 서정적 감성이 좋았고, ‘사랑하자’는 엑소의 팀 구호와도 잘 맞았다”며 "모두 다 사랑한다는 가사의 박애주의식 표현도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가사가 시와 같았다. 다른 발라드 부르듯 부르기보다 마치 시를 읊듯이, 서정적인 감성을 담아서, 프로그레시브 록 장르로 접근, 몽환적으로 만들었다. 보라나 붉은 색을 떠올렸고 하늘에 붕 떠있는 느낌으로 불렀다.”
잔바니의 최정훈은 송골매를 "한국 록밴드의 조상, 뿌리"라고 표현하며 존경을 표했다. 그는 “송골매는 내게 전설이다"며 "가장 영향을 받은 밴드가 송골매다"라고 말했다.
옛날 음악을 즐겨 듣는다는 그는 "송골매 무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벅차 오른다. 리메이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특히 배철수 선배님이 우리를 꼭 집어 언급했다는 소식을 듣고 더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이에 “내가 최정훈씨를 좋아한다”고 화답했다.
잔바니는 송골매의 ‘세상만사’를 레메이크했다. 그는 “어릴적 부터 ‘세상만사’를 애창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가사 한 줄 한 줄이 다 좋아서, 신나게 리메이크했다”고 말했다.
두 후배 가수는 이번 송골매 히트곡 리메이크 작업을 통해 “가사를 곱씹게 됐다”고 말했다. 수호는 “가사를 쓰는 입장에서, 이번에 거의 모든 노래를 들으면서, (송골매의 노래가) 시와 같다고 느꼈다. 사랑과 우정 꿈 청춘 인생 등 송골매가 왜 전설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두 후배의 무대에 “완전히 새롭고 신선했다”고 기뻐했다. 배철수는 "부럽다"며 운을 뗀 뒤 만감이 교차했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 젊고 반짝반짝할 때가 있었는데, 저 친구들이 나를 보면, 거의 아버님 보듯이 보니까,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생각이 든다”고 한참 어린 후배들이 자신들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는 9월 11~12일 서울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은 배철수와 구창모가 약 40년만에 함께 장식하는 무대다. 미국의 3개 도시에서도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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