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TF 6월 수익률 싹쓸이
본토 연동지수 한달새 9.84%↑
규제 완화·친환경 정책 등 수혜
전 세계 증시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 중국 홀로 웃음 짓고 있다. 부동산·플랫폼 규제 완화에 힘입어 6월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하면서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힘껏 지원하는 친환경 정책 수혜를 받은 전기차, 태양광 상품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한 달 기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권은 중국에 투자하는 상품이 휩쓸었다. 코스피·코스닥 등 지수 방향성에 반대로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1~17위 모두 중국 관련 ETF가 차지했다.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가 이 기간 각각 29.28%, 29.16% 수익률을 내며 1, 2위에 올랐다. 이들 상품은 기초지수인 중국 본토 대형주 중심 'CSI300' 일간수익률을 2배로 연동해 운용한다. 이 지수는 6월 한 달 동안 9.84% 뛰었다. 이어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 등이 20%대의 수익률을 달성, 3~6위에 등극했다.
중국 증시의 '나홀로 성장'은 당국이 올해 경제성장률(5.5%) 달성을 위해 경기 부양에 한껏 힘을 쓰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더불어 빅테크·부동산에 채웠던 족쇄도 풀리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4월 발표된 정치국회의록에는 플랫폼에 대해 '건강한 발전'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조가 바뀐 내용이 담겼고, 최근 지방정부가 나서 부동산 매수·소유 규정 완화 및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인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6월 100대 부동산 개발회사 신규 주택 판매 금액이 전월 대비 61.2% 증가한 7330억위안(약 141조원)으로 집계됐단 중국부동산정보회사(CREIC)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장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 및 신흥 3인방(Xpeng, Li Auto, Nio) 친환경 승용차(x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며 "농촌 보급 확대 정책과 일부 지방정부 추가 구매 보조금 지급에 따른 수요 증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6월 리커창 총리가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올해 말 종료 예정인 xEV 구매세 면제 정책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만큼 관련 기업 실적 및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보다 더디긴 하지만 중국 경기 단기 성장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며 "가계 소득 원천인 고용시장은 조금씩 개선 중이고, 6월 제조·건설·서비스업 PMI 모두 재차 확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경기 개선 신호를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주택경기도 규제 완화와 유동성 지원으로 회복되곤 있으나,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부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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