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정부가 정부·공기업·기업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꾸리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히자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존 재건 프로젝트 중에서도 경제 발전과 복원, 기간시설 복원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철도가 꼽히면서 철도 관련주가 숨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은 최근 2거래일 동안 주가가 3.6% 상승했다. 지난 5일 2.27%, 6일 1.33%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도 이날 1.6%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3거래일 동안 총 14%대 상승하면서 주목 받았다.
이처럼 최근 철도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재건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철도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일 국토교통부는 원희룡 장관이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우크라이나 의원 두 명과 만나 마리우폴 등을 재건하는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7500억달러(980조5500억원) 규모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이달 중 우크라이나 재건협의체를 구성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 미사일 부대는 철도가 군대를 전선으로 수송하는 건 물론 국가 경제 차원에서 철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깨닫고 철도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남서부 로스트프 주와 우크라이나 동남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를 개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철도 관련 사업이 예정되자 국내에서도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현대로템, 대호에이엘 등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과 현대로템은 2010년 우크라이나 철도청에 고속전동차 90량을 공급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2012년에는 차량의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으며 2015년에는 추가로 년 더 연장해 올해까지 유지보수를 맡는다. 현대로템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현지 고속 열차를 수리하며 사업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현대로템은 현대코퍼레이션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고속철도 사업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코퍼레이션이 사업 전반을 이끌고 현대로템이 건설을, 수은과 무보가 자금을 대는 방식이다.
대호에이엘은 현대로템의 1차 협력사로, 현대로템이 수주를 하면 알루미늄 1차 가공을 통해 생산하는 객차 공급에 대한 수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호에이엘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및 평화기원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1억원의 평화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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