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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이색 투자 대안 ‘아트불(ARTBULL)’ 개장

빅데이터로 미술품 시세 결정 ‘지분 경매형’ 서비스 표방…신진·중견작가 큰 호응



[파이낸셜뉴스] 최근 미술업계에 이색 투자 대안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트불(ARTBULL)’이 개장했다.

9일 아트불에 따르면, 아트불은 ‘미술품으로 돈 버는 황소’라는 뜻으로 뉴욕 증권위원회(SEC)의 상징인 ‘황소(BULL)’로 연상되면서 빅데이터로 미술품 시세를 결정하는 ‘지분 경매형’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실제 작고한 유명 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이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반면 미술업계의 중견작가들은 자신의 대표작인데도 가격을 못 따라가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해소시키고자 ‘아트불’은 활동 작가들이 공유 지분 소유개념 도입으로 증권처럼 ‘미술관 속의 증권사’를 마련한 것이다. 다시 말해 증권이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되듯 ‘아트불’은 수장고에 입고된 활동 작가들의 작품이 1천원 단위로 증권처럼 ‘분할거래’를 하면서 시세가 형성된다. 말 그대로 ‘미술관 속의 증권사’가 되는 것이다. 특히, 고가의 미술품도 작가가 동의하면 낮은 금액의 시작가로 구매할 수 있으며, 해당 작품의 지분을 갖게 된다.

갤러리를 통해 거래를 해오면서도 부진을 겪고 있는 신진 작가층은 ‘아트불’의 등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월드아트엑스포(WAE) 1차 예선을 통과한 500명의 작품 2500점에서 엄선한 100개 작품을 오는 10일부터 분할거래를 한다.

아트불 관계자는 “2016년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 플랫폼이 생겼다. 이 플랫폼은 음악 창작자와 음악 팬, 투자자가 함께 저작권료를 공유하고 창작자를 후원하며 K-pop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지난 2년 동안 80만 명의 투자자를 이끈바 있다”면서 “처음에는 작은 단위이지만 우량기업이 우량주는 만들어내듯 신진작가와 중견작가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 최고의 우량 작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작가와 투자자 모두 최대 수혜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미술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he Art, IAA) 한국위원회는 ‘아트불’에 대해 “상부상조, 상호부조 정신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 ‘계’의 장점이기에 ‘아트불’은 그 정신의 기초이고, 올해 개최되고 있는 WAE의 구현체”라고 언급했다.

한편 다음 달 1일부터 접수가 다시 시작되는 WAE 2라운드에서, IAA 한국위원회와 함께한 ‘아트불’이 미술계에 어떤 새 바람이 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