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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 웹 표준으로 지정… 블록체인 대중화 속도낸다

W3C, DID코어 1.0 웹 표준 승인
인터넷 공룡 애플·구글 반대에도
'개인정보 보호 효과적’ 판단한듯
국내선 이미 공공서비스에 활용

DID 웹 표준으로 지정… 블록체인 대중화 속도낸다
사진=fnDB
인터넷의 표준을 정하는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이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새로운 웹 표준으로 승인했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DID 웹 표준 승인을 강력히 반대했지만, W3C는 보안에 강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서명 기술인 DID가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며 웹표준으로 인정한 것이다.

■DID, 구글·애플 반대 넘어 웹 표준 승인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WWW 창시자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이끄는 W3C는 "DID를 W3C 권장사항으로 발전하도록 승인한다"며 "DID코어 1.0은 공식적으로 W3C 표준이 됐다"고 발표했다. W3C는 지난 2019년부터 DID를 웹 표준으로 인정할 지 여부를 논의해 왔으며, 지난 6월 30일 구글, 애플 등 회원사들의 반대를 기각하고 표준으로 승인한 것이다.

이번에 W3C가 웹표준으로 지정한 DID코어1.0은 개인, 정부 및 기업이 상호 운용한 디지털 신원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이번에 표준으로 지정된 DID 기술로 신원인증을 할 수 있게 됐다. 표준에 따르면 "DID는 새로운 유형의 고유 신원증명수단으로 개인 및 조직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신원증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돼 있다.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학과 염흥열 교수는 "이번 웹 표준 결정으로 DID 기술이 인터넷을 통해 구현되는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랸됐다"며 "대학 졸업증명서, 운전면허증 같이 증명이 필요한 서비스를 인터넷으로 구현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운전면허증, 백신접종증명, 각종 공공증명서 발급 및 보관 등에 DID를 널리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DID 서비스 '이니셜'을 통해 행정안전부가 발급하는 주민등록등본과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 출입국 사실 증명서 등 전자증명서 30종의 발급을 지원하고, 100종의 공공증명서를 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행정안전부가 주도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시범사업은 라온시큐어와 LG CNS가 참여했다. DID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플라스틱 운전면허증과 똑같은 법적 효력을 갖는다. 질병관리청과 블록체인 개발업체 블록체인랩스는 DID 기반 백신접종 인증 애플리케이션(앱) '쿠브(COOV)'를 상용화 했으며, 일부 해외 국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개인정보 보호 강화된 탈중앙 신원증명 DID… 블록체인 대중화 기대

DID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증명 서비스다. 개인의 정보가 기관 또는 기업의 서버가 아니라 개인 기기에서 관리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의 진위를 확인한다. 개인정보를 본인이 직접 관리하고, 신원인증이 필요할 때 P2P 연결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탈취의 위험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원격 의료 진료를 예약할 때 환자가 예약에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의료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

DID가 웹표준으로 지정된 가운데 전세계에서 동일한 표준의 DID 기술을 사용하면 보다 다양한 서비스에 DID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쇼핑몰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에서 DID 사용 확산을 통해 웹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재 웹세상에 대한 주도권을 갖고 있는 구글, 애플, 모질라 같은 곳들은 DID가 W3C의 표준으로 지정되는 데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DID가 웹표준으로 지정된 후 웹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가 없었으며, DID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