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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탈살진왕 키움 안우진. /사진=뉴시스
내년 3월 야구 한일전이 열린다. 한국과 일본이 14년 만에 최고의 무대서 만난다. 2023년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제 5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 B조 경기가 벌어진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등과 B조에서 1,2위가 함께 나가는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A조에는 대만, 쿠바 C조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D조에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등이 속해 있다. WBC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하는 유일한 세계대회다.
한국과 일본은 2006년 제 1회 대회 예선부터 2009년 2회 대회 결승까지 모두 8번 맞붙어 4승 4패를 기록 중이다. 2006년 첫 경기서는 1-2로 뒤진 ‘약속의 8회’ 이승엽이 결승 홈런을 터트려 역전승했다.
2009년 결승서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호투에 밀려 3-5로 패했다. 14년 만에 다시 맞붙는 야구 한일전은 어떨까. 양국의 국내파 에이스들을 통해 선발 전력을 비교해본다.
평균자책점 1위 SSG 김광현. /사진=뉴스1
한국의 좌우 에이스는 김광현(34·SSG)과 안우진(23·넥센)이다. 11일 현재 평균자책점 1위(1.65, 김광현)와 다승(10승) 탈삼진(125개) 공동 1위(안우진)다. 10일 안우진과 보기 드문 투수전을 펼친 구창모(25·NC)도 좌타자 중심 일본 선수들에겐 위협적인 존재다.
김광현은 2008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서 일본 열도를 침몰시킨 투수다. 올 시즌 9승 1패 평균자책점 1.65로 마운드의 높이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현재로는 일본전 선발 1순위 후보다.
김광현이 당장의 권력이라면 안우진은 미래 권력이다. 최고 159㎞ 강속구는 일본의 에이스들과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승, 평균자책점(2.02), 탈삼진 등 투수의 능력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에서 앞서 있다. 대표팀 승선에 걸림돌이 있으나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는 다른 성격의 대회여서 주목된다.
지바롯데의 우완 사사키 로키 (지바롯데 구단 SNS 캡처) /사진=뉴스1
구창모의 최근 기세는 새 일본 킬러로 나서기에 손색없다. 좌투수이면서 우타자(피안타율 0.114)에 더 강해 일본의 센트럴리그 타격 1위 미야기 도시로(10일 현재 0.326·요코하마)나 퍼시픽리그 홈런 1위 야마가와 호타카(27개·세이부·이상 우타자)를 상대하기에도 부담 없다.
일본의 에이스로는 사사키 로키(21·치바 롯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4·긴테쓰)가 손꼽힌다. 둘 다 오른 손 투수들. 사사키는 ‘레이와(일본의 연호)의 괴물’로 불린다. 최고 164㎞ 강속구를 구사한다.
일본 프로야구 기록인 13타자 연속 탈삼진, 일본 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48) 탈삼진 1위(124개)를 달리고 있다. 85이닝을 던져 홈런을 두 개만 허용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해 사상 8번째로 투수 5관왕을 차지했다. 18승 5패 1.39 탈삼진 206개를 기록했다. 올 해엔 사사키에 뒤져 평균자책점 2위(1.72)에 올라있지만 승수에선 9-6으로 앞서 있다.
이밖에 좌투수 가운데는 도코다 히로키(27·히로시마) 가토 다카유키(30·니혼햄)등이 눈에 띈다.
한일전은 늘 예측불허다. 내년 WBC 대회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의리(20·KIA) 김진욱(20·롯데) 문동주(19·한화) 등 깜짝 스타가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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