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인천공항을 통한 국제선 여객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간편식, 비건식 등 기내식 메뉴를 새롭게 선보이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기내식 메뉴는 적고 거창하다'는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다양한 연령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입장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중 새롭게 기내식 메뉴를 준비중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다양성과 간편성이다. 제주항공은 LCC 중 처음으로 '비건'들을 위한 함박스테이크를 선보인다. 여기에 돈육김치짜글이 등 여러 음식을 기내식에 추가할 예정이다. 또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에어카페 메뉴들도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제육덮밥, 컵밥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부산도 간편식, 고급 기내식에 초점을 맞추고 기내식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에어부산은 하반기 안으로 핫도그 등 간편 스낵을 기내식에 추가한다. 여기에 특별한 날을 맞이한 승객을 위해 스테이크 등 고급 기내식도 준비 중이다. 기내식을 조합해서 만드는 '세트메뉴'와 부산 유명 프랜차이즈와 협업한 닭 요리도 검토하고 있다.
에어서울과 에어프레미아도 각각 간편식과 기내식을 새롭게 준비한다. 에어서울은 치킨또띠아처럼 즉석에서 준비가 가능한 메뉴를 몇 가지 검토중이다. 이달 중순 첫 인천~싱가포르 노선 취항을 앞둔 에어프레미아는 다양한 종류의 기내식을 준비했다.
에어프레미아의 좌석은 크게 이코노미클래스(EY)와 프리미엄 이코노미클래스(PE)로 나뉜다. EY클래스에서는 깐새우, 제육덮밥, 샐러드, 죽 등이 제공되며 PE클래스에서는 구운 연어, 탄두리 치킨 샐러드, 초콜릿 케이크, 닭갈비 덮밥 등이 제공된다. 여기에 EY클래스에서는 커피를, PE클래스에서는 음료, 주류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미 리뉴얼을 마친 곳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부터 국제선 노선에 7종의 메뉴를 추가했다. 구체적으로는 미트볼 푸실리 파스타, 불고기 덮밥, 건강 가득 비빔밥, 치킨데리야끼 볶음밥, 대왕 함박 스테이크, 샐러드, 치킨 소시지 샌드위치 등이 있다.
이처럼 LCC들이 기내식에 힘을 싣고 있는 이유는 크게 항공기 내 취식 금지 해제, 국제선 여행객 증가, 부가수익 창출 등 세가지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9일 기준 인천공항을 통해 국제선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46만명에 육박한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난달 같은 기간(35만명)보다 31.4% 증가한 수치다.
부가수익 창출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LCC는 대형항공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물운송 등 이익이 적은데, 기내식 수요가 늘어나면 실적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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