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틀 2만명을 넘어선 10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5월 중순 이후 두 달만에 3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산업계 전반에 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공장 셧다운, 재택근무 등 힘든 시기를 겪었던 기업들은 13일 정부가 발표할 코로나19 대응방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 신규확진자 두달만에 3만명 넘어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7360명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선 것은 5월 16일(3만42명) 이후 두 달만이다. 확진자 급등에 정부는 △4차 접종 계획 △확진자 격리 의무 유지 여부 △여름철 재유행 대응방안 등을 전문가들과 논의해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제 막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던 자동차, 조선, 항공 등 관련 업계는 날벼락을 맞은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강화되면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다시 강화하나.. 차·조선업계 위기감
아직 선제적으로 방역지침을 강화한 기업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정부 정책에 맞춰 재택 비율부터 공장 운영 방식까지 폭 넓게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에서도 공장 셧다운 경험이 있는 완성차 업계는 상황을 더욱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울산공장은 2020년 4월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등을 활용해 일정부분 관리를 하고 있다”며 “공장이 셧다운되면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더 심해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및 타이어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완성차 업체가 멈추게 되면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의 라인도 같이 멈출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재택근무를 자율적으로 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이 강화되면 더 늘리는 것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항공업계도 비상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아직 100여명의 하청업체직원 파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인데, 그곳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유입되면 대우조선해양 현장은 물론 지역사회에 퍼질 가능성도 있다.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는 인천공항 출국장. /연합뉴스
여름휴가 최대 성수기 앞두고... 시름 깊어지는 항공업계
조금씩 문을 열고 있던 항공업계도 시름에 빠졌다.
국토부가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50% 수준까지 회복한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국제선 운항을 계획대로 늘릴지 수 있을지 미지수 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국토부가 국제선 운항을 서서히 늘린 만큼 줄일 때도 서서히 줄일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델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발생 때도 계획대로 국제선 운행을 늘린만큼 (국제선 운항이) 쉽게 줄어들 거 같지는 않다”고 했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업계 특성상 정부정책이 강화돼도 재택근무 등을 크게 늘리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참 심할 때도 재택 근무를 하지 않았다”며 “필수 인력들에 대한 재택 근무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