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등 외인·기관 매수세
글로벌 배터리 업황 회복 기대
2분기보다 하반기 실적 주목
2·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실적 하향에도 2차전지 관련 기업에 대한 수급은 개선되고 있다. 하반기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큰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2% 오른 4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 넘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주가가 1% 이상 오른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7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450억원어치를, 기관은 5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1452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특히 연기금의 순매수 강도가 높다. 연기금은 지난 4일부터 7거래일 연속 96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식시장 전체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배터리 업황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2차전지 업종의 성장세가 하반기 재개될 것으로 예상돼보 선투자하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도 다시 오름세다. 이달 들어 48만원(SK증권)까지 떨어졌던 목표주가는 이달 8일 67만원(미래에셋증권)까지 제시됐다. 지난 5월 말 메리츠증권이 추산한 68만원 이후 가장 높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 이후 중국 배터리 업황이 회복되면서 CATL을 포함한 중국 배터리 밸류체인이 가치를 늘려가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업황 역시 3·4분기부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해 분할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모두 1226억원어치 사들이며 가장 높은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LG화학에도 499억원이 몰렸다. 삼성SDI 역시 최근 6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 시작과 함께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해제로 인한 주가 변동 리스크는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단기 수급 부담에서 자유롭고 실적도 양호한 삼성SDI를 이달 선호종목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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