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에어테크 기업 ‘에어로베이션’ 마랏 마얀 CEO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업무협약
CCU 기술 2025년 상업화 계획
"韓, 아태 진출 위한 중심지 될것"
"한국은 아태지역 탄소포집활용(CCU)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베이스캠프가 되기에 가장 적합한 곳입니다."
글로벌 기후테크 기업 에어로베이션의 창업자인 마랏 마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한국의 탄소포집 및 활용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CCU는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기술로, 최근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목표 선언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로 꼽힌다. 에어로베이션은 실내공기청정은 물론 공장 등 실외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특허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에어테크 기업으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유용한 미네랄로 변환할 수 있는 것을 핵심역량으로 내세우고 있다.
13일 만난 마얀 CEO는 "CCU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의 협업 및 파트너십을 통해 CCU 기술의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근 에어로베이션은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CCU 관련)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한국을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CCU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선 탄소를 재활용한 자원 순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에어로베이션은 지난 6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탄소 넷제로(Net-Zero)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에어로베이션이 보유 중인 탄소 포집 및 활용기술을 활용해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장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에어로베이션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의 협업을 통해 CCU 기술을 검증하고 2023년까지 처리능력을 하루 15t으로 늘려 2025년엔 상업화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마얀 CEO는 "에어로베이션의 중요한 미션은 이산화탄소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것"이라며 "실내공기 관리와 공장에서의 탄소배출을 처리해 클린에너지를 생산하는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초기 단계인 CCU 시장이 10년 이후엔 2000억달러(26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얀 CEO는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와 탄소 문제에 대해 조금씩 눈뜨고 있고, 여전히 시장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예로 들면 작년까지 관련 기업이 3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15개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같은 잠재력은 초기진출 기업들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란 것이 마얀 CEO의 생각이다. 특히 그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은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이것은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에너지 부문에서의 파트너를 찾고 있는 한국 기업에도 탄소 관련 기술 기업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마얀 CEO는 "이 기회를 가장 먼저 수용하고 있는 한국을 통해 중국 등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시키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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