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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마공원 오수철-이상규 기수 데뷔 ‘초읽기’

서울경마공원 오수철-이상규 기수 데뷔 ‘초읽기’
서울경마공원 수습기수 이상규(왼쪽)-오수철.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폭염을 청량하게 채워줄 새로운 얼굴이 서울경마공원에 찾아왔다. 7월1일자로 기수후보생이란 타이틀을 떼고 수습기수로 나선 1997년생 오수철 기수와 2000년생 이상규 기수가 바로 그들이다.

오수철 기수는 “아직 경주를 뛰지 않아 실감이 안 나는데 기분이 많이 좋다”며 “기수가 되기 위해 시험도 보고 후보생 교육도 받았는데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수 역시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기수가 된 게 약간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며 벅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오수철 기수 육성목장 경험… 이상규 기수 마사고 출신

두 기수 모두 꿈을 이루고 주변 축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오수철 기수는 “어머니가 이웃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이미 기수로 알고 있던 분도 계실 정도”였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해야만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후 진짜 기수로 데뷔하니 어머니는 밤까지 전화를 돌릴 정도로 아들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이상규 기수 가족도 ‘개천에서 용났다’고 표현할 만큼 기수 탄생을 좋아하고 친구들도 많은 축하를 해줘 본인 역시 기뻤다고 말했다.

오수철 기수는 어릴 때부터 운동에 소질을 보였다. 중학교 때까지 합기도를 했는데 한계가 느껴져 진로를 고민할 때 담임선생님이 체구도 맞고 운동도 좋아하니 말을 타보라고 권하면서 말과 인연이 시작됐다. 제주 성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성목장에 들어가 일을 하며 말에 대해 공부하고 기승도 경험했다. 그렇게 차근차근 기수라는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이상규 기수는 중학교 졸업 이후 마사고등학교에 대해 알게 되며 진로를 정하게 됐다. 처음부터 기수를 꿈꾸지 않았지만 본인에게 맞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해 1학년 때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선생님이 옆에서 많은 조언을 해줬다. 그 선생님과는 요즘도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연습-훈련으로 열심히 담금질…올해 실전경험 배가

기수 선배들은 말 열심히 얻어 타고 인사도 열심히 하라고 두 기수에게 조언했다. 바로 윗 기수인 임다빈 기수가 특히 많은 도움을 준다. 실생활에서도 매우 친한 사이다.

이상규 기수는 임기원 기수의 채찍 쓰는 법과 말몰이 하는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 임기원 기수가 말을 탈 때 굉장히 리드미컬하게 몰고 채찍도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꼭 배우고 싶다는 팬심을 전했다. 오수철 기수의 팬심은 한국경마 전설, 박태종 기수에게 향해 있다. 그가 처음으로 경마 분야에서 알게 된 인물이 바로 박태종 기수다. 마치 연예인을 보듯이 기사로만 보다가 실제로 뵙고 인사도 드렸는데 그 순간이 설레고 많이 떨렸다고 전했다.

경주 데뷔를 앞두고 그들은 무엇에 중점을 두고 있을까. 오수철 기수는 말 위에서 훈련하고 경험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실제 경주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기승기 위에서 말몰이 하는 법이나 채찍 활용 등에 집중하고 있다. 새벽 조교를 하며 여러 조언을 듣는다는 이상규 기수는 리듬감 있게 말을 모는 기술과 어떻게 몰아야 하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습 중이다. 마지막 4코너 직선주로에서 어떻게 말과 호흡하고 채찍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등을 더 배우고 싶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오수철 기수는 많은 사람이 믿을 수 있는 기수, 즉 고객이 믿을 수 있는 신뢰감 있고 단단한 기수가 되고 싶으며 그런 기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수는 쑥스러워하며 말 잘 모는 잘 타는 기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기수는 올해 목표를 단순히 승수 쌓기가 아니라 경험 배가와 실전 학습에 방점을 찍었다. 오수철 기수는 다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주에 매진하고, 이상규 기수 역시 기승 기회를 많이 얻어 경험을 쌓다보면 자연스레 승수도 따라올 거 같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