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대출 규제로 전세 물량 쌓여
7월 둘째주 서울 전세시장 보합세 유지
서대문-강동-금촌-은평-성북 등은 하락
전세의 월세화로 매물 소진 '하향 조정'
7월 둘째주 서울 주요지역 전세가격 변동률 그래픽=정기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는 8월 임대차3법(전월세 신고제·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의 핵심인 계약갱신청구권(2+2년) 첫 만료를 앞두고 우려가 제기된 전세시장이 약세로 전환되는 지역이 늘고 있다. 금리인상, 대출규제, 정부 정책이 맞물려 전세 물량이 쌓이면서 '8월 전세 대란' 우려도 잦아들고 있는 분위기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서울 전세시장은 전주 대비 별다른 가격 움직임 없이 보합(0.00%)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요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서대문(-0.10%), 강동(-0.07%), 금촌(-0.06%), 은평(-0.06%), 성북(-0.02%)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특히 인기지역인 강남(-0.03%)과 대통령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0.02%)도 하락했다.
7월 둘째주 서울 전세시장이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용산이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마포·영등포·광진·송파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대문은 북아현동 힐스테이트신촌이 1000만~3000만원 떨어졌다. 강동은 강일동 강일리버파크3단지, 암사동 선사현대, 광나루삼성 등이 1000만~2500만원 내렸다.
반면 송파(0.10%), 광진(0.03%), 영등포(0.02%), 마포(0.01%) 등은 올랐다. 송파는 방이동 현대홈타운스위트, 잠실동 잠실엘스 등이 1000만~2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의정부(-0.10%)의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인천(-0.09%), 군포(-0.09%), 남양주·수원·의왕도 각각 -0.02% 하락했다. 의정부는 신곡동 금오주공그린빌4단지, 가능동 힐스테이트녹양역 등이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다만 안양(0.08%), 파주(0.07%), 안성(0.05%), 오산(0.05%) 등은 올랐다. 안양은 석수동 석수e편한세상, 관양동 인덕원삼성 등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수도권 주요 신도시의 전세값도 주춤하는 모양세다.
평촌(-0.09%), 위례(-0.09%), 광교(-0.07%), 파주운정(-0.06%), 분당(-0.02%), 동탄(-0.02%) 등이 하락했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태영, 평촌동 향촌현대5차 등이 250만~1000만원 떨어졌다. 위례는 장지동 위례24단지꿈에그린, 창곡동 위례더힐55 등이 500만~2000만원 하락한 반면 판교(0.04%), 일산(0.01%) 등은 올랐다.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8월 전세 대란'에 대한 우려도 잦아드는 분위기다.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이 만료된 임대주택이 신규 계약을 체결할 때 임대인들이 4년 치 임대료를 한꺼번에 인상하면서 전셋값 폭등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정부가 계약 갱신을 유도하기 위한 상생임대인 등 정책과 기준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인한 '전세의 월세화' 등으로 인해 매물이 점차 쌓이면서 전셋값도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반의 거래 부재에 따라 가격 움직임이 제한됐던 시장 상황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한국은행의 스몰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이자율 수준에 시장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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