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정상
이재경, 11점 줄이며 맹추격전 펼쳤으나 2위
17일 충남 태안 소재 솔라고CC 솔코스에서 열린 KLPGA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배용준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루키' 배용준(22·CJ온스타일)이 생애 첫 승을 '전설' 한장상(82)이 주최하는 대회서 거뒀다. 그것도 첫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찬 뒤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배용준은 17일 충남 태안 소재 솔라고CC 솔코스(파72·727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LPGA)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4개를 묶어 9점을 획득했다.
나흘간 최종합계 53점을 획득한 배용준은 이날만 11점을 추가하며 맹추격전을 펼친 '한솥밥 식구' 이재경(23·CJ온스타일)을 6점차 2위(47점)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 상금 1억원을 획득한 배용준은 2년간 시드를 보너스로 챙겼다.
이 대회는 KPGA코리안투어 유일의 72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기록한 스코어에 따라 포인트 차이가 커서 선수들의 공격적 플레이 유도 가능한 경기 방식이다.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이 각각 주어진다.
4점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배용준은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우승 서곡을 울렸다. 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6번홀(파5)과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2위권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그리고 앞조에서 경기를 펼친 이재경이 집요한 추격전을 펼치자 15번홀(파4) 버디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뒤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인 배용준은 2018년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호심배, 2019년 매경솔라고배와 송암배 등 아마추어 메이저대회를 휩쓴 기대주였다. 지난해 KPGA 2부 스릭슨투어 상금 순위 1위로 올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이 대회 전까지 '톱10'에 2차례 입상하며 시즌 신인상(명출상) 포인트 부문에서 장희민(20·지벤트·1085.38점)에 이어 2위(954.05점)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900점을 보태 이번 대회서 컷 탈락한 장희민을 제치고 1위(1854.05포인트)로 올라섰다.
배용준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인 솔라고컨트리클럽에서 우승할 수 있어 영광이고 감격스럽다.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을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해 의미가 깊다"면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게 목표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큰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천호(32)가 커리어 하이인 3위(46점)에 입상한 가운데 '장타자' 정찬민(23·CJ온스타일)은 14점을 획득해 이날만 16점을 보탠 전성현(29)과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45점)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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