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판매한 특판 채권이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판매 개시 27분 만에 매진됐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증권이 판매한 채권은 'KB금융지주44-3' 등 3종으로 모두 선순위 채권이다. 총 3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됐다.
거래 규모는 평소 채권 매매건수 대비 30배에 달했다. 트래픽 기준으로는 전체 금융상품 메뉴에서 '채권 매매' 트래픽이 82%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같은 기준의 채권 트래픽 비중은 하루 평균 16% 수준으로 특판 채권의 영향력이 확연히 드러났다.
모바일 앱뿐만 아니라 지점에도 고액자산가들의 문의와 매수가 이어졌다. 이날 삼성증권이 판매한 채권은 세전 연 4%에 달하는 선순위 채권이라는 점에서 고객들의 빠른 투자 판단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선순위 채권은 이름 그대로 다른 채권에 비해 우선적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안정성이 높은 대신, 후순위나 후후순위 채권에 비해 발행금리가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후후순위인 신종자본증권의 수익률 수준으로 선순위 채권을 제시해 차별화된 상품 공급력을 입증했다.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인 사재훈 부사장은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마감된 것을 넘어 추가 물량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금리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3조1000억원(15일 기준)의 채권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대비 82% 증가한 규모다. 온라인 채널을 이용해 직접 채권을 매수한 고객들의 6월 가입 규모는 지난해 월 평균의 6배가 넘는 6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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