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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왕' 스미스, 5연속 버디로 클라레저그 품었다..김시우, 공동 15위

올드코스 최종일 역대 최저타 8언더파 기록
홈코스 캐머런 영과 로리 매킬로이 2, 3위
이번 시즌 3승째..우승 상금 32억5천만원
김주형과 임성재, 공동 41위와 공동 81위

'퍼팅왕' 스미스, 5연속 버디로 클라레저그 품었다..김시우, 공동 15위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끝난 제150회 디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캐머런 스미스가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역사적인 제150회 디오픈 우승은 '퍼팅왕'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차지했다.

스미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13야드)에서 끝난 제150회 디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4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이번 대회까지 30차례 디오픈이 열렸는데 마지막 날 8언더파 64타는 올해 스미스가 처음이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스미스는 캐머런 영(영국)의 추격을 1타차 2위로 따돌리고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250만 달러(약 32억5000만원). 디오픈에서 20언더파로 우승한 것은 2016년 헨릭 스텐손(스웨덴) 이후 스미스가 두 번째다. 당시 스텐손은 파71 코스에서 20언더파를 쳐 타수로는 최저타인 264타를 기록중이다.

올해로 29세인 스미스는 이전까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2020년 마스터스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이번 대회까지 통산 6승이다. 특히 이번 시즌 성적이 좋다. 지난 1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3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이번까지 3승째다.

호주 국적 선수가 디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1993년 그렉 노먼 이후 29년 만이다. 또 호주 선수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오픈을 제패한 것은 1960년 켈 네이글 이후 이번이 62년 만이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 4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스미스는 전반에 버디 2개로 2타를 줄이며 잔잔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10번부터 14번까지 5개홀 연속 버디로 역전에 성공했다. 가장 어렵다는 17번홀(파4)에서는 3m 가량의 파퍼트를 성공시켜 위기를 넘겼다.

스미스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퍼트 능력이 투어 최고다. 그는 이번 시즌 라운드 당 퍼트 수 27.92개로 4위에 올라 있다. 이날도 스미스는 퍼트수 29개를 기록했다. 36차례나 퍼터를 잡은 매킬로이보다는 7차례나 덜 잡은 것. 한 마디로 그린에서 승패가 갈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미스는 "디오픈에서 우승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특히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한 우승이라 더 믿기 어렵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선두와 3타차였지만 계속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10번홀부터 퍼트가 들어가기 시작하며 전환점이 됐다"고 우승 원동력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반면 2014년 이후 8년 만에 타이틀 탈환 기회를 잡았던 매킬로이는 보기는 없었으나 버디를 2개 밖에 잡지 못하면서 3위(취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10번홀(파4) 버디 이후 11번부터 18번홀까지 8개홀에서 연속 파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영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았으나 1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며 이 대회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이 기대됐던 김시우(27)는 1타를 잃어 공동 15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디오픈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은 2007년에 최경주(52·SK텔레콤)가 기록한 공동 8위다. 김주형(20)은 공동 47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임성재(24·이상 CJ대한통운)는 공동 81위(최종합계 4오버파 292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