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올 최고가 대비 54% 폭락
소재 가격 하락에 실적 개선 기대
3사, 코발트 비중 줄여 원가 절감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재 연구 박차
최근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주요 광물 가격이 연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광물인 코발트 비중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등 원자재 불안 해소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19일 관련 업계와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니켈, 코발트, 망간 가격은 각각 t당 1만9100달러, 5만달러, 1505달러다. t당 니켈 가격이 2만 달러 밑으로 내려온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가장 높았던 3월 7일(4만2995달러)과 비교하면 54% 줄어든 수치다. 코발트와 망간도 비슷하다. 올해 코발트와 망간 가격이 제일 높았던 시기는 3월 30일(코발트 8만2700달러, 망간 1785달러)인데 지금 가격은 이때와 비교하면 각각 39.5%, 15.6% 감소했다.
이에 따라 SK온,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반기로 갈수록 배터리 3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4~4·4분기 삼성SDI의 영업이익이 각각 3999억원, 4828억원, 48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4분기 1956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3·4분기 3305억원, 4·4분기 37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SK온에 대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은 2·4~4·4분기 평균 영업손실이 3024억원, 2288억원, 1612억원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이들이 지난 1·4분기부터 본격화한 '코발트 프리' 움직임도 시너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발트 프리는 배터리에서 코발트가 차지하는 양을 줄이는 것을 뜻한다. SK온은 코발트 프리를 위해 현재 리튬이온전지 전반에 대한 연구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코발트 프리를 포함해 차세대 고에너지밀도 달성을 위한 고용량 양·음극 소재를 개발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용량 하이니켈계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망간, 코발트 양이 줄어드는데, 배터리 3사는 현재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는 니켈양을 늘리면서 동시에 안정성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코발트 프리에 대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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