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대표지수 기반한 파생형에 강점
핀테크 업체와 전략적 제휴 활발
美 ETF 운용사 지분 확보 등
글로벌 테마 라인업 보강 박차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사진=박범준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시각은 남다르다.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KODEX'뿐만 아니라 국내 ETF 시장의 파이를 키루는 것이 목표다. "'풀(Pool)'을 키워야 미래 먹거리를 크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삼성운용은 전체 ETF 순자산총액(19일 기준 74조363억원) 중 41.7%(30조9141억원)를 차지하며 국내 ETF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사진)은 20일 "개별 상품 단위를 넘어 시장을 추가로 어떻게 개척할 지를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70조원이 아닌, 100조원, 200조원으로 확대돼야 확보할 몫도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파운트, 디셈버앤컴퍼니 등 핀테크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마다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5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월 분배형 ETF를 상장한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를 언급하며 "시장 확장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협력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지수를 필두로 한 파생형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글로벌 테마 라인업은 다소 부족하다"며 "보강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올해 4월 삼성운용은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의 지분 20%를 사들이며 글로벌 상품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최 본부장은 "앰플리파이가 향후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축은 다음달 영입하는 김영준 상무다. 그는 우리자산운용 등을 거쳐 홍콩 릭소자산운용에서 한국영업 헤드를 맡았다. 업계에선 글로벌 ETF사업의 확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한다.
삼성운용은 지난 6월 말 타깃데이트펀드(TDF) ETF를 상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공동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를 적용했다. S&P500지수를 따르는 ETF를 주로 편입한 것이 특징이다. 채권은 국내물 위주로 담았다. 최 본부장은 "해외 유명 금융사와의 합작은 노하우 전수, 높은 마케팅 효과라는 이점이 있다"며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전략을 충실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TDF ETF가 매매 편리성이 있는 만큼 일반 주식이나 테마 ETF처럼 3~5% 내외 수익률을 취하고 팔아버리는 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는 "과장을 좀 보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1년에 한 번 확인하는 '게으른'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상품"이라며 "일반 TDF 투자와 같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빈티지 내 이동에는 신경 쓸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2040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면 안정 추구형 2030으로, 예상 수익을 밑돌고 있다면 2050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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