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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굴욕… 아크 ETF 첫 상장폐지 결정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ARK 투명성 상장지수펀드(ETF)'(CTRU)가 출시 7개월 만에 상장 폐지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먼트는 ARK 투명성 ETF 운용을 오는 26일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주는 중단일 이전에 배당금 환매를 요청할 수 있다.

이번 상장 폐지는 투명성지수를 제공하는 트랜스패런시 LLC가 서비스 중단을 통보한데 따른 것이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트랜스패런시의 정보를 매개로 해당 ETF를 운용해왔다. 높은 투명성을 인정받은 100여개 기업 주가 동향을 추적하는 지수에 연동하는 방식이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대체자를 물색해왔으나 결국 실패했다.

아크인베스트의 9번째 ETF인 ARK 투명성 ETF는 지난해 12월 미국증시에 입성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 지배구조에 해당하는 경영 투명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한다는 점에서 '캐시 우드표 ESG'로 불리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선 투명성에 초점을 맞췄지만 혁신기업이 다수 포함돼 아크인베스트의 다른 ETF와 차이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ARK 투명성 ETF의 기술주 비중은 42%에 육박한다. 상위 10개 종목도 텔라독헬스, 스포티파이테크놀로지, 빌닷컴홀딩스, 넷플릭스, 스카이웍스솔루션, 아마존 등 기술주가 대부분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ARK 투명성 ETF 역시 출시 이후 33%나 빠졌다.
이 펀드를 구성하고 있는 텔라독헬스와 빌닷컴홀딩스는 같은 기간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한편 캐시 우드의 대표 펀드로 일컬어지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 역시 하락세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3% 하락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