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파트 가격을 선도하며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고가 아파트들의 몸값이 한풀 꺽였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문제로 지적됐지만, 최근 세제 개편안에 따라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침체도 가속화 되며 7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도 3년 만에 0.0%대 보합을 기록했다.
24일 KB부동산이 발표한 7월 월간 KB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는 'KB선도아파트50지수'가 0.24% 하락했다. 선도50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2021년 5월(-0.64%)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아파트단지 중 시가총액 상위 50곳을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로 나타낸 것으로, 가격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선도50지수는 집값이 한창 급등한 지난해 주로 1%를 웃돌았고, 지난 5월까지 0.61%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0.06%로 내려 앉았고 이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기획재정부가 종부세 과세 기준을 주택 수에서 다시 주택 가격으로 전환을 추진하며 똘똘한 한 채의 인기가 다소 사그라든 것"이라면서도 "똘똘한 한 채 중에서도 초고가단지들의 인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도50지수와 더불어 전국 주택 7월 매매가격이 3년 만에 0.0%대 보합을 기록했다. 2019년 7월 -0.01% 하락 이후 3년 만이다.
수도권은 경기도가 -0.04%, 인천은 -0.11%를 기록하며 -0.01% 하락했다.
서울은 0.07%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67로 전달(78)보다 하락폭을 키우며 향후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KB부동산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해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비중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서울 주요구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강남구가 0.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진구(0.23) △동작구(0.23%) △마포구(0.23%) △영등포구(0.19%) △중구(0.18%) △강북구(0.15%) 순이다.
반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동대문구로 -0.14%를 기록했다. 이어 △강동구(-0.09%) △도봉구(-0.07%) △강서구(-0.03%) △관악구(-0.03%) 순이다.
강남3구로 여겨지는 송파구도 -0.03% 떨어지며 강남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한편,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4% 상승하며 지난달(0.14%)보다 상승률이 축소돼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0.16%→0.06%)과 경기(0.21%→0.04%)는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축소됐고, 인천은 하락(0.16%)하면서 수도권 모두 보합권을 보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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