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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인플레에도 글로벌 IT투자 늘린다...PC·태블릿만 빼고

가트너, 올해 전세계 IT 지출액 작년보다 3%증가 전망 인플레 내년말까지 지속되도 IT투자 큰 영향 없을 듯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수요확대...서버지출 증가 전망


최악 인플레에도 글로벌 IT투자 늘린다...PC·태블릿만 빼고
판교 테크노밸리

[파이낸셜뉴스] 내년까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투자에도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악의 인플레이션에도 약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센터와 소프트웨어(SW) 같은 기업간거래(B2B) 분야가 올해 IT 투자를 선도하는 반면, PC·태블릿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의 디바이스 분야는 유일하게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 투자 4조5000억달러
2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IT 예상 지출액이 4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 증가한 수준이다.

존 데이비드 러브록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모두에게 최우선의 과제"라면서 "세계 모든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에 대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내년 말에나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브록 부사장은 "인플레이션과 환율에서 나타나는 현재 수준의 변동성은 2022년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들의 투자 계획을 방해하지 않으리라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중기적으로 뒤처질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최악 인플레에도 글로벌 IT투자 늘린다...PC·태블릿만 빼고

■IT소유서 서비스 모델로 전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 상승 및 유통망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최고투자책임자(CIO)들과 기업들은 IT소유 모델에서 서비스 기반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가트너는 부문별로는 클라우드에 대한 지출이 2021년에는 18.4%, 2022년에는 22.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IT서비스 산업을 재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함에 따라 올해는 서버에 대한 지출도 16.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센터 시스템에 대한 지출은 올해 11.1% 증가해 모든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컨설팅, 구축 및 관리 서비스는 지난해 2170억달러에서 올해 25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올해 전체 IT서비스 부문을 6.2%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핵심 IT 기술 부족 현상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려는 기업들의 추진력이 둔화되고, 기존 직원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재훈련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가트너는 "CIO들은 빠른 시일 내에 증가하는 IT 수요와 감소하는 IT 인력 수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IT 인력 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인재 유치 및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다. 가트너가 지난 1·4분기에 약 1만80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노동시장 설문조사에 따르면 IT 인재 유치 및 유지의 1위 요인은 '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경쟁력 있는 급여를 제공하기 위해 IT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과 2023년까지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의 지출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