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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위반 지각 신고' 윤이나,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

'룰 위반 지각 신고' 윤이나,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
지난달 16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때 룰 위반 사실을 뒤늦게 자진 신고한 뒤 공개 사과한 윤이나. /사진=KLPGA
[파이낸셜뉴스]'장타자' 윤이나(19·하이트)가 지난달 16일 막을 내린 여자골프 내셔널 타이틀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룰을 위반한 사실을 뒤늦게 자진신고한 뒤 고개를 숙였다. 윤이나는 이 대회서 컷 탈락했다.

윤이나의 매니지먼트사인 크라우닝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월 14일 선수의 첫 번째 우승 대회인 에버콜라겐 퀸즈 마스터즈 1라운드 당시 6월 16 일 치러진 한국여자오픈 1 라운드에서 발생한 선수의 오구 플레이에 대해 인지했다. 확인 결과 선수가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크라우닝은 이어 "7월 15일 대회 주최측인 대한골프협회에 오구 플레이를 자진 신고 했다. 이후 18일 대한골프협회로부터 선수의 해당대회 실격 및 기록 수정을 통보 받았다"면서 "현재 대한골프협회의 처분을 기다리는 중이다. 어떠한 처분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 선수는 순간의 잘못된 판단을 후회하고 있으며 깊은 죄책감으로 반성하고 있다. 또한 처분 결과와 상관없이 대회출전을 잠정적으로 중단하 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골프협회도 윤이나가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도중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을 한달 여가 흐른 지난 15일 협회에 e메일로 자진신고했다고 했다. 협회는 신고 접수 이후 윤이나의 실격처리 행정 절차를 진행중이다. 또 조만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크라우닝은 마지막으로 "좋지 못한 사건으로 실망감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하지만 선수가 이 불미스런 행동으로 무대에 서기 위해 노력한 모든 순간들을 부정당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이에 선수의 사과문을 첨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이나의 사과문 전문이다

윤이나 선수입니다.
지난 6월 16일 목요일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발생한 오구 플레이에 사과드립니다. 저는 15번 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공을 찾던 중, 앞쪽에 있는 깊은 러프에 공이 있다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그것이 저의 공인 줄 오해하고 플레이를 진행 했습니다.
그러나 곧 저의 공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처음 겪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순간 판단이 서지 않아 결국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 갔습니다.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의 불공정한 플레이로 참가하신 모든 선수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또한 모든 관계자 분들과 팬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전적으로 저의 잘못입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 사건에 대한 협회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달게 받겠습니다. 동시에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날들을 처음부터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저의 미성숙함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나은 선수, 그리고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