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업무지구 10년만에 재추진
여의도공원 2배 '용산정비창'
용적률 1500%이상 개발도 가능
2034년 완공 목표… 사업비 12조
서울 용산정비창 일대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개발이 본격화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 설명회를 열고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에 대한 개발 청사진을 발표했다. 위 사진은 서울 용산구 이촌2동에서 바라본 용산정비창의 현재 모습이다. 아래 사진은 개발 후 모습인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사진=김범석 기자 · 서울시 제공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아시아 실리콘밸리' 조성으로 탈바꿈해 10년 만에 재개된다. 민간 프로젝트금융회사(PFV) 주도의 통개발 대신 공공 주도의 '단계적·순차적' 개발로 전환해 사업 속도를 높인다. 이르면 오는 2034년 완공된다. 사업이 순항하면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어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 555m) 수준의 마천루가 들어설 전망이다. 현재 예상되는 총사업비는 12조원을 넘는다.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자브리핑에서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의 개발 로드맵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내놨다. 서울시는 용산정비창 일대에 대한 개발 인허가권자다.
사업구역은 용산정비창 부지와 선로부지, 용산 변전소 부지와 용산역 후면 부지를 포함해 총 49만3000㎡다. 코레일 72%, 국토교통부 23%, 한국전력 등 5%를 소유하고 있다. 이 중 용산정비창 부지는 서울 한복판에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광장의 40배에 달하는 규모로 자리한 금싸라기 땅이다. 지난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된 이후 10년째 방치돼왔다.
구상안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융복합 국제도시' '녹지생태도시' '입체교통도시' '스마트도시'로 조성된다. 일자리와 연구개발(R&D), 마이스(MICE)부터 주거, 여가·문화생활까지 '직주혼합'의 미니도시이다.
전체 부지의 70% 이상은 업무·상업 등 비주거 용도로 조성되고, 6000가구의 주거시설이 건립된다. 공공주택은 공공주택특별법이 정한 25% 수준으로 확보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한 주택공급 계획 1만가구보다 공급 규모는 축소된 규모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 일대를 최초로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획 추진 단계와 민간제안 결과에 따라 국내 최고 높이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수준의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입지규제최소구역'은 주거·상업·업무 등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 용도지역 등에 따른 입지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건축물의 허용용도, 용적률, 건폐율, 높이를 별도로 정하는 규제특례다. 뉴욕 허드슨야드는 최대 3300%까지 허용하고 있으며, 평균 용적률은 1800% 이상이다.
아울러 지하도로는 물론 미래교통수단인 미래항공교통(UAM) 등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하는 복합환승센터 개념의 1호 '모빌리티 허브'도 들어선다.
내년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25년 앵커부지 착공이 목표다. 오 시장은 "전체 사업기간은 착공 후 10~15년으로 예상된다"며 "추정 사업비는 토지비를 포함해 1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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