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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 0.07% 하락... 2년 3개월 만에 최대 낙폭


서울 아파트 매매가 0.07% 하락... 2년 3개월 만에 최대 낙폭
[파이낸셜뉴스] 7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7% 하락하며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세부담 완화 예고에도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하방압력이 커지며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역이 모두 하락하며 9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폭을 확대하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하락폭이 커졌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4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7% 하락한 건 2020년 4월 27일(-0.07%)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5주부터 9주 연속 하락하고 있고, 하락폭 역세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5월5주(-0.01%)→6월1주(-0.01%)→6월2주(-0.02%)→6월3주(-0.03%)→6월4주(-0.03%)→7월1주(-0.03%)→7월2주(-0.04%)→7월3주(-0.05%)→7월4주(-0.07%)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세부담 완화 예고로 일부 매물회수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매수 관망세가 장기화되며 서울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강북 14개구(-0.11%) 대부분 지역의 하락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도봉구(-0.17%)와 노원구(-0.15%)의 하락폭이 유독 컸다. 패닉바잉와 영끌족들이 매매가 주를 이뤘던 중소형 아파트 하락거래가 많아진 탓이다.

강남 11개구(-0.03%) 중에서는 잠실 대단지 위주 매물 적체가 늘며 송파구가 0.04% 하락했다. 다만 같은 강남3구로 묶인 서초구는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세를 견인하며 0.01% 올라 1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0.06% 하락하며 지난주 -0.04%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6%→-0.08%) △지방(-0.03%→-0.04%) △5대광역시(-0.06%→-0.07%) △8개도(0.00%→-0.01%)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8월 전세대란이 올거란 예상과 달리 수도권 전세가격도 -0.06% 하락했다. △서울(-0.03%→-0.03%) △경기(-0.05%→-0.07%) △인천(-0.11%→-0.10%) 등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높은 전세가격에 대한 부담과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전환 문의 증가 등으로 전세매물 적체가 지속되며 서울 전역에서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9주 연속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과 낙폭 확대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0.75% 인상)으로 금리를 올리며 우리나라도 빅스텝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고 이자 부담은 커져, 올해 하반기에도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