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부문의 올 2·4분기 매출이 대내외적 악재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주춤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내달 출시 예정인 차세대 폴더블폰을 통해 소비자 프리미엄 모바일경험을 확대하고, 상반기 매출 선방 주역인 갤럭시S22 시리즈를 기반으로 플래그십(최상위기종)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디바이스 간 연결을 기반으로 한 '갤럭시 에코 시스템 강화'도 무기로 내세운다.
■대내외 악재로 고전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2·4분기 삼성전자 MX부문 매출은 29조3400억원, 영업이익은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3조300억원, 1조2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시기적 비수기, 과도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악재가 맞물리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위축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도 같은 기간 이 같은 글로벌 악재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2·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200만대가량으로 전분기(7300만대) 대비 약 1100만대 감소했다. 다만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가 플래그십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조6700억원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 MX부문 김성구 상무는 "올 하반기에는 매출, 물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한자릿수 중·후반대 성장이 전망됐지만 최근 전망은 시장 불확실성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성장하는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론 프리미엄 모바일경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글로벌 가처분소득 증가, 폴더블폰 공급 등으로 플래그십 중심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폴더블폰 '승부수'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내달 출시되는 차세대 폴더블폰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아울러 갤럭시S 시리즈로 플래그십 모멘텀 유지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스마트폰·태블릿PC·웨어러블 기기 등 연결성을 강조하는 '갤럭시 생태계'를 동원해 매출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8월 출시하는 폴더블폰을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기존 갤럭시 노트 라인업에 버금가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폰 출하량을 1500만대가량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하량의 최소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갤럭시S22와 갤럭시Z4를 통해 프리미엄 모멘텀을 내년 초까지 유지하는 한편 갤럭시 생태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기존 스마트폰·태블릿PC·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이뤄진 갤럭시 생태계에 가전제품 등을 끌어들여 디바이스 에코 시스템을 전사 차원에서 강화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에코 디바이스 경쟁으로의 전환에 발맞춰 대화면 태블릿PC,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를 확대해 전반적인 제품 믹스를 개선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던 영상을 TV에서 이어보는 등 원클릭으로 디바이스 간 연결성을 지원하는 다양한 일상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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