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 가격이 29일 한 때 2만4000달러(약 31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한 뒤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등 계속되는 불확실성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3100만원을 돌파한 것에 대해 업계는 해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기대감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이어진 만큼 향후 충격에 따른 급락을 감안해야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오전 10시55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이전 대비 4.46% 오른 3086만9104.08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이날 오전 3시와 6시경 3130만원선까지 올랐다가 하락 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46% 오늘 3146만7000원에 거래됐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 대장주인 이더리움 역시 상승세다.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5.90% 상승한 221만6414.29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46% 하락한 225만5000원을 나타냈다.
비트코인 등은 전날(28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발언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줄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 스탠스가 더욱 긴축적인 방향으로 가면서 (나중에는) 우리가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누적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지에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점이다. 지난해와 같이 법정통화 지정과 결제수단으로서의 인정 등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는 등 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라운지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제공
한편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원화마켓에 상장된 모든 디지털 자산을 기준으로 산정한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 지수는 29일 오전 9시 기준 5636.91포인트로 전날보다 3.92%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지수인 UBAI도 4.62% 상승했다.
이날 업비트 기준 디지털 자산 원화마켓 총 거래대금은 4조원으로 전일보다 84.08% 증가했으며, 알트코인들의 총 거래대금은 4조원으로 전일보다 89.13% 증가했다. 총 거래대금 중 비트코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6.7%이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우선, 거래대금이 1조원으로 가장 많았던 이더리움클래식(ETC) 종목의 경우 29일 오전 9시 기준 5만원으로 전날보다 23.19% 상승했다.
비트코인캐시(BCH) 종목은 거래대금 증가율(이전 30일 평균 거래대금 대비 전일 거래대금)이 1065.35%로 가장 높았으며, 가격 또한 22.14% 상승해 20만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해당 종목은 장 중 고가가 저가 16만원 대비 25.34% 높은 21만원으로 나타나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
테마별로 보면 대다수의 테마 디지털 자산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인증 서비스 관련 디지털 자산들의 상승 폭이 7.04%로 가장 컸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2022년 7월 29일 기준, 전날에 비해 9포인트 상승한 6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탐욕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관심도는 전날에 비해 30.80% 상승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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