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진행된 서울재즈페스티벌 2022를 찾은 관람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피케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에 목매는 MZ를 잡아라!'
이커머스 업계가 모처럼 행사·공연 티켓 판매로 웃고 있다. 엔데믹 기대감 속 외출에 목 말랐던 MZ 세대들을 노린 것이 주효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올해 4~6월 공연티켓 매출이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지난 4월 18일부터 대형 콘서트나 페스티벌에 대한 규제가 전면 해제되면서 공급을 늘린 덕분이다. 실제로 위메프는 인기 있는 대형공연인 서울재즈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워터밤 등의 티켓을 판매했다. 또 위메프에서 단독으로 판매한 티켓으로는 S2O 코리아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 월드 DJ페스티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이 있었다.
인터파크 올해 2·4분기 콘서트 판매지표 추이. 인터파크 제공
폭발적인 수요에 성과도 컸다. 서울재즈페스티벌과 S2O 코리아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의 경우 1분 만에 전회차가 매진됐다. 이밖에 뷰티풀 민트 라이프,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워터밤 티켓의 경우 오픈 당일 전회차가 매진됐으며, 월드 DJ 페스티벌의 경우 오픈 당일 얼리버드 티켓이 다 팔렸다. 위메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페스티벌, 콘서트, 뮤지컬 등 풍성한 공연 콘텐츠를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도 올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8% 늘었다. 이를 견인한 것은 공연·전시다. 공연·전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2배(3223%) 증가하면서 티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티몬은 뮤지컬 아이다와 마타하리 등을 '티몬스테이지'로 판매했다. 티몬스테이지의 경우 티몬에서만 예매 가능한 회차로 예매자 전원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며 배우들의 무대인사도 볼 수 있는 공연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 뮤지컬 알사탕과 장수탕 선녀님을 특가로 판매하고, 에바알머슨 특별전도 얼리버드로 할인 판매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티몬이 지난 20일부터 판매한 '발라드 페스티벌, 발라당 2022' 콘서트의 경우, 25일 티켓은 오픈 당일 매진됐다. 티몬 관계자는 "티켓 오픈 당시 티몬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며 "동시 접속자 1만4000명이 몰리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터파크에서도 올해 2·4분기 열린 콘서트 공연의 판매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에 열린 콘서트 상품 개수도 지난해 246개에서 올해는 353개로 43.5% 늘었다. 인터파크 측은 "콘서트 개수가 43.5% 늘어난 것에 비해 판매금액이 267% 증가한 사실은 객석 간 띄어앉기나 인원 제한 등의 방역 지침이 사라지면서 공연 회당 수용 가능한 관객 수가 대폭 증가했고, 인기 공연들은 매진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콘서트 랭킹 1위 공연은 '2022 성시경의 축가 콘서트'가, 2위는 '제14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이 차지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이 3년 만에 재개되면서 3일간의 허용 인원에 따른 모든 티켓이 매진됐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1년 중 야외활동을 하기 가장 좋은 계절적 영향에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밀폐된 공간보다는 야외에서 소풍 나온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약 3년 만에 개최되며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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