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축과 축의 지지대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베어링은 제조업 곳곳에 쓰이기 때문에 '기계산업의 쌀'로 불린다. 특히 초박형 베어링(Ultra Slim Bearing)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국내 대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에스비비테크는 초박형 베어링을 국산화에 성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밀 제어용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사업화에 성공했다.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하반기 상장이 기대된다.
7월 31일 류재완 에스비비테크 대표(사진)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정밀 감속기를 개발·생산하는 커스터마이징 역량이 선도업체인 일본 기업보다 강력하다"며 "산업용 로봇뿐만아니라 서비스 로봇으로 확대되는 정밀 감속기 시장에서 베어링과 감속기 기술력은 강점"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정밀 감속기 시장에서 베어링의 핵심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모닉 타입 감속기의 경우 아주 얇은 부품으로 구성되는데 초박형 베어링을 제조하는 회사여서 얇으면서도 정밀한 부품을 제작하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에스비비테크는 감속기 브랜드 '로보 드라이브'의 기술 개발 및 품질 향상으로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0% 성장했다.
류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규 인력과 공장 인프라를 확보하고 양산 능력 증대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신규 설비 확보 등을 통해 양산 역량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했다.
류 대표와 에스비비테크의 목표는 '글로벌 톱3 플레이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해외시장 공략이다.
감속기 시장 규모는 국내 대비 해외시장이 매우 크다.
류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의 연계는 물론 모기업인 KPF의 해외거점을 활용해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고 있다"며 "오는 2025년 이후에는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비 주주들에게 "에스비비테크는 개발 난이도가 높아 수입에 의존했던 정밀 감속기를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정밀부품 기술력을 드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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