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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개의 홈런늘 터트린 SSG 1번타자 추신수. /사진=뉴시스
이 한 방은 의미가 있었다. 추신수(40·SSG)가 지난 7월 31일 KIA와의 원정경기서 결승 3점포를 터트렸다. 추신수는 0-0 동점이던 5회 2사 1,2루서 임기영의 직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한 방에 힘입어 SSG는 3-2로 이겼다. 1승이지만 2승, 3승의 의미를 지닌 승리였다. 이로써 SSG는 2위 키움과의 승차를 7경기로 벌였다.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제 프로야구 순위 판에서 1위는 자연스럽게 2위를 포함한 상위권과 분리시켜야 한다.
SSG의 승률은 어느새 7할(0.692)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날 SSG는 1년 2개월 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3이닝 무실점)이 무난하게 선발 테스트를 통과했다. 1위 팀의 마운드 두께는 더 두터워졌다. 선발 6승을 올린 노경은을 불펜으로 돌려도 될 만큼 곳간이 넉넉해졌다.
개인적으로도 추신수의 한 방은 의미가 있었다. 추신수는 올 시즌 12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 가운데 6개를 7월에 집중시켰다. 지난 세 달간의 홈런 수와 맞먹는다. 홈런 선수권 타자 가운데 피렐라(삼성), 오지환(LG·이상 6개)과 함께 7월 월간 최다 홈런 공동 1위다.
홈런 선두 박병호(4개·KT)는 물론 김현수(5개·LG), 나성범(KIA), 김재환(이상 4개·두산), 이정후(2개·키움)등을 모두 뛰어 넘었다. 추신수는 21개의 홈런을 터트린 지난 해 4월 5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40살이 된 올 7월 국내리그 자신의 월간 최다 홈런을 경신했다.
추신수의 월 개인 최다 홈런은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218개)을 보유한 메이저리그 경력까지 포함하면 7개다. 2019년 5월 한 달간 16년의 메이저리그 경력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그 해 추신수는 자신의 시즌 통산 최다 홈런(24개)을 기록했다.
당시 나이는 37살. 대부분의 선수들이 하향 곡선에 접어들었을 시기에 월간 및 시즌 통산 최다 홈런을 돌파한 것이다. 추신수는 그 해 7월에도 6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 본능을 과시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시절 한 달 6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모두 6번 있었다. 2010년 6월과 9월, 2013년 5월, 2015년 5월, 2018년 6월 등이다. 한편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서 세 차례 20(홈런)-20(도루)을 기록했다.
2009년 20홈런 21도루로 처음 호타 준족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2010년 22-22, 2013년엔 21-20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추신수는 16년간 ML 무대서 뛰면서 통산 218홈런, 157도루를 남겼다.
지난 해 국내리그로 이적한 추신수는 마흔의 나이에 한 달 6개의 홈런을 날려 한창 전성기의 타자들(오지환, 피렐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7월이 무더위로 인한 체력 소모가 가장 극심한 달임을 감안하면 평소 얼마나 엄격히 자기 관리를 해왔나를 짐작케 했다.
SSG는 1일 현재 LG(8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팀 홈런 수를 기록 중이다.
최정(13개), 한유섬, 추신수(이상 12개), 크론(11개·라가레스로 교체) 등 4명의 타자가 두 자리 수 홈런을 터트렸다. 추신수는 절친 이대호(롯데)가 못 다 이룬 ‘반지의 꿈’을 꾸고 있다. KBO리그 우승 반지의 꿈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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