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친환경 스마트 디자인이 적용된 싱가포르의 대표 건축물인 '마리나 샌즈 애플스토어'를 건축가와 함께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1호 영구임대 아파트이면서 재건축을 앞둔 서울 노원구 하계5단지가 용적률 435%를 적용한 50층 높이의 초고층 공공 주택으로 조성된다.
세계도시정상회의(WCS)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전 싱가포르의 고품질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에서 "노후 임대주택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확대해 고밀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업무지구 마리나베이와 약 3㎞ 떨어진 도심에 위치한다. 싱가포르는 주택개발청(HDB)이 공급한 가장 오래된 주택인 이곳을 2009년 허물고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을 조성해 도심에서 일하는 중·저임금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했다. 피나클 앳 덕스톤은 총 7개 동, 1848가구가 거주 중이다. 높이 50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알려져 있다.
오 시장은 "하계5단지를 피나클처럼 고밀 재건축 임대주택 첫 번째 단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서울 임대주택 3대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하계5단지를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1호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하계5단지를 준주거지역 종상향해 용적률을 93.11%에서 435%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가구수를 기존 600가구에서 1600가구 이상으로 2배 넘게 늘리고 평형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모-자녀-손자녀가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함께 사는 '3대 거주형 주택'도 처음 선보인다.
서울시는 하계5단지에 이어 앞으로 재건축이 진행될 시내 노후 임대주택 단지를 피나클 앳 덕스톤과 같은 고밀 재건축 임대주택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 재건축을 앞둔 영구·공공임대 단지는 총 34곳에 이른다.
오 시장은 "피나클 앳 덕스톤처럼 노후 임대주택 용적률을 평균 100%대에서 300~500%로 확대해 고밀개발한다면 임대주택을 2배 이상 공급할 수 있다"며 "평형 확대,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확보도 가능해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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