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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모바일' 잇단 악재에… 크래프톤 해외실적 빨간불

올초 싱가포르 게임사와 IP분쟁
지난달엔 인도 앱스토어서 퇴출
뉴스테이트 통해 만회 나설 듯

'배그 모바일' 잇단 악재에… 크래프톤 해외실적 빨간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이미지.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서비스하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이 유통되는 양대 앱마켓에서 통로를 잃었다. 인도 당국이 지난 7월말부터 BGMI 유통을 금지했는데, 차단 근거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 초 싱가포르 게임사와의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분쟁에 이어 인도 시장에서도 킬러 IP가 곤욕을 치르면서 해외 매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인도 당국, 배그 모바일에 '철퇴'

1일 게임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BGMI는 지난 7월 말 인도 구글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차단됐다. 이로 인해 기존 이용자는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지만, 신규 다운로드는 불가능해졌다.

인도 당국의 BGMI 퇴출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배틀그라운드와 중국 게임 퍼블리셔 '텐센트'와의 연관성이 이번 조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인도 당국은 BGMI의 전신 펍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 모바일)을 자국 앱마켓에서 쫓아냈다.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만큼 중국 퍼블리셔와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BGMI 차단도 이 같은 반중 정서에 휩쓸려 나온 결정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게임의 폭력성에 대한 규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달 인도 북부 지역에서 한 소년이 BGMI 게임을 못하게 하자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지만, 다른 슈팅 게임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위성을 싣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은 유관 기업과 함께 파악을 하고 있다"며 "확인되는 대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서 '찬밥' 신세… 실적도 타격

지난 1월 싱가포르 게임사와 배틀그라운드 IP 지재권을 두고 논란을 겪은 바 있는 크래프톤이 인도에서도 철퇴를 맞으면서 해외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래프톤은 1·4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인도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공언한 바 있다.

BGMI 출시 후 현지 앱마켓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으로 떠오른 BGMI의 퇴출이 더욱 뼈 아플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영향이 크래프톤의 해외 권역에서의 매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4분기 기준 크래프톤의 지역별 게임 매출은 △아시아 4494억5900만원 △아메리카·유럽 437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선 금지 조치가 금방 해제되거나, 이번 사태가 길어져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뉴스테이트)'를 통해 매출 기회를 지속 창출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BGMI 금지 사태가 장기화돼도 '뉴스테이트'로 이용자가 전환되며 매출은 지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도에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근시일 내 금지 해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