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쇄로 2·4분기 중국 경제 추락 후 V자 혹은 U자 반등 전망되면서 해외 투자자 시선은 기술주 중심 낙관적
- 알리안츠 차이나 A주 펀드 상위 10개 종목 CALT, 융기실리콘자재 등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알리바바 빌딩.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올해 하반기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시선은 낙관적이며 주로 기술주에 쏠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봉쇄로 2·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추락한 뒤 V자 혹은 U자 반등할 것이며 기술주의 성장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기술 기업들은 반도체 등 분야의 투자나 신기술 개발 추진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투자은행 UBS 중국주식 주요책임자인 시빈은 중국 주식이 5월까지 이미 하락했고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수준에 들어갔다고 3일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하락 뒤에는 반등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시점엔 중국 기업들은 힘을 축적하는 경향이 많다. 기업 입장에선 이 시기엔 어쩔 수 없이 지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향후 반등을 위한 동력이 쌓인다는 취지다.
시빈은 “기업은 더 건강하고 간결한 모델로 운영될 것”이라며 “양질의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매력적이어서 중기적으로 글로벌 동종업계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픽텟자산운용사의 신흥시장 주요 책임자인 란치닝은 “중국 정부가 다양한 경기 부양 계획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급망 등의 문제를 완화시키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분야는 중국 기술주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인터넷 업계의 이익이 3~6개월 단기간 상승 여력이 있지만 시장에서 과소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높지 않으며 지난 1년 6개월 동안 주가의 급격한 조정을 감안할 대 많은 부정적이 요소들은 해소됐다. 또 일부 기업 주가는 현금가치보다 밑돌기도 한다.
블랙록 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지역 헤드 토마스 타우는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기술주에 대한 자산 포지션을 늘렸다”면서 “하반기에도 이런 상황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최대 중국주식펀드인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의 알리안츠 차이나 A주 펀드 상위 10개 종목(6월말 기준)은 중국 배터리업체 ‘CATL(닝더스다이)’, 유유식품음료, 웨이퍼·배터리 연구개발·제조 ‘융기실리콘자재’, 귀주모태주, 산서행화촌분주, 인터넷 금융서비스 플랫폼 ‘동방재부정보’, 창신신소재, 메이디그룹, 부동산개발·유통업체 보리부동산 등으로 집계됐다.
알리안츠 측은 “귀주모태주 보유를 100%까지 늘린 것은 이 회사가 출시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고려한 것”이라며 “회사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잠재적인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의 주력 중국주식펀드도 투자를 늘렸다.
이 펀드는 1위 보유주인 텐센트홀딩스와 2위인 메이퇀 보유지분을 각각 11.7%와 7.1% 확대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가 보유 주식 3위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글로벌 통화 정책의 점진적인 긴축과 달리 중국은 통제 가능한 물가 수준으로 재정 및 통화 정책에서 더 적극적이 됐으며 이는 경제 회복과 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하반기에 보다 강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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