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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지수 3년만에 위축… 하반기 집값 더 떨어지나

국토연, 2분기 종합지수 발표
"전국·수도권 모두 하강국면 전환"
5월 이후 종합지수 95미만 기록
고금리·고물가에 매매심리 위축

부동산지수 3년만에 위축… 하반기 집값 더 떨어지나
국내 부동산 시장이 3여년 만에 '하강 국면(위축)'으로 전환됐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과 '대세 하락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집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2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4분기 부동산시장 종합지수(K-REMAP 지수)에 따르면 2분기 지수는 전국 87.9, 수도권 87.1을 기록했다. 전분기 보합 국면에서 하강 국면으로 전환됐다.

국토연은 "지수는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한 6월(전국 139.6, 수도권 142.1)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5월 이후 종합지수 95미만을 기록하며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수상 전국과 수도권이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은 각각 2019년 5월(93.4)과 4월(90.1) 이후 3년여 만이다.

K-REMAP 지수는 부동산시장 압력지수(금리 등 부동산 관련 거시경제)와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주택 및 토지 매매동향 등)를 통합한 것으로 0~200의 값으로 산출된다. 115 이상은 활성화, 95~115미만은 보합 또는 안정, 95 미만은 하강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4월(전국 105.7, 수도권 105.3)과 비교해서 5월(전국 92.1, 수도권 92.0)의 하락폭이 컸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 4월과 5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토연은 "반복된 금리인상으로 압력지수가 높아져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 3%를 시사한 만큼 3·4분기 지수도 하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연 관계자는 "3·4분기 지수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지역경기 상황 등의 영향으로 하향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