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알파선을 이용한 혁신적인 암치료기술 ‘알파다트’를 개발한 이스라엘 업체 알파타우가 이르면 연내 국내 임상에 착수할 방침이라는 소식에 에이치피오가 강세다. 에이치피오는 지난 3월초에는 단순투자 형태로 알파타우메디컬에 12억500만원을 투자해 지분 0.15%를 취득한 바 있다.
3일 오후 2시 23분 현재 에이치피오는 전 거래일 대비 1350원(12.39%) 오른 1만22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알파타우는 서울 영등포 페어먼트 엠버서더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르면 연내 국내 임상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지 소퍼 알파타우 대표는 “현재 한국의 규제 당국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알파다트는 알파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구강 편평세포암과 재발성 다형성 교모세포암 치료에 쓸 수 있는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사실상 세계 최초로 기존 암 치료에 활용되지 않던 알파선을 활용했다는 것이 알파다트의 장점으로 꼽힌다. 베타·감마선은 투과율이 높아 암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방출·파장 범위가 커 암 이외의 주변 조직도 손상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선은 기존에 암 치료에 흔히 쓰이던 감마·베타 방사선과 비교해 효율적으로 암세포를 살상하면서도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작아 주위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 할 수 있다.
치료는 2~3cm 길이의 스테인리스강 소재로 된 알파다트를 암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알파 다트를 삽입하고 나면 종양 내에서 알파선이 확산되며 종양을 파괴한다. 알파선은 2~3주 간 발생하며 방출이 끝나면 알파다트를 제거하게 된다. 알파다트를 삽입하는 시술 시간은 1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으며 알파선이 암을 완전히 파괴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장 3개월이란 것이 알파타우측의 설명이다. 알파다트는 방사선 내성 및 재발암 환자 대상의 임상 시험에서 100%의 반응률과 78%의 완전관해율(완치)을 보이기도 했다.
알파타우는 현재 전세계에서 피부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알파다트의 임상을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도 30∼50명을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알파타우메디컬은 방사선 암 치료기기 '알파다트' 개발사로 지난 2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상장 규모는 총 10억 달러(약 1조3121억원)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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