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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1.83p(0.89%) 오른 2,461.45에 장을 마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6원 오른 1,310.3원, 코스닥지수는 11.02p(1.37%) 오른 815.36에 마감했다.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최근 코로나19 이후 증시에 대거 들어와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동학개미들이 국내 증시에 실망하고 탈출 시도 중이다. 그동안 주가 하락을 버텨오다 ‘베어마켓 랠리(하락장에서의 상승세)’가 나오자 증시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며 대형주들의 주가가 꿈틀대자 개미들이 또 다시 ‘개미 지옥’으로 들어갈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주가 오르자 증시 떠나는 개미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7월 25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358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만 놓고 보면 7190억원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오히려 이 기간 코스피는 8월 2일 하루만 빼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지수 역시 2412.96에서 2461.45로 2.00% 올랐다. 코스피는 7월 26일부터 8월 1일 5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오히려 개미들이 주식을 파는 이유는 그동안 고점에 물려있던 주식들이 조금이나마 올라오자 손실폭을 최대한 줄이면서 손절매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개인들의 매도세는 주가가 단기 급등한 종목에 집중됐다. 반등을 이용해 ‘본전 탈출’에 나서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7월 초 35만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40만원을 회복하자 개인들이 335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최근 한달간 개인 순매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2171억원), 셀트리온(2082억원), 현대모비스(1784억원) 등에서도 개미들의 매물이 쏟아졌다.
동학개미들의 국민주로 불렸던 삼성전자, 네카오(네이버+카카오)에서 이러한 매도세가 거셌다. 7월 1~29일 개미들은 삼성전자를 116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502억원, 38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월부터 6월까지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개미들이 아끼는 주식이었다. 6월 들어 6만원선이 붕괴되며 급격히 무너졌음에도 개인들이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7월 들어 다시 6만원대로 주가가 회복되자 개인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미들은 주식을 빼고 현금 보유를 늘리는 등 아예 증시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7월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4조2590억원으로 지난 6월 말(57조3648억원)보다 3조1058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67조5307억원)과 견주면 7개월 사이 무려 13조2717억원이 감소했다.
반대로 7월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750조5658억원으로 6월 말 대비 28조56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7개월 만에 60조 5292억원 급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외국인들은 다시 한국 증시에 돌아오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7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2조32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조3987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개미들이 순매도한 종목을 대거 담았다. 7월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한 달간 546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4679억원), SK하이닉스(2675억원), 현대차(1785억원), 삼성SDI(1579억원) 등을 사들였다.
■'개미지옥' 다시 들어갈까 고민
동학개미들은 최근 증시가 오르는 상황에서 주식 시장으로 다시 들어갈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도 코스피가 8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뚫으며 추세적 반등이 이뤄지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은 적어 지금 상승세에 섣불리 증시로 뛰어들기는 불안한 상황이다.
실제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기술적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전문가들도 8월 '베어마켓 랠리' 이후 9월부터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위기 대응에 주력하는 편이 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선에 근접할 경우 기대 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은 약세장 랠리를 지속시킬 수 있지만, 실제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전까지 스탠스 전환 기대는 다소 이르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코스피지수 1차 목표치인 2600선까지는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올 4·4분기부터는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는 역실적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여 20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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