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유기동물보호소
[파이낸셜뉴스] 경남 함안군이 1인 가구 주민과 독거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도록 유기견 무료분양을 한다고 밝히면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함안군은 유기견에게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 줌으로써 동물복지에도 일조한다는 입장이지만 과연 이같은 사업이 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
함안군의 유기견 무료 분양은 올해 ‘함안군 군민제안 공모’에 접수된 제안을 군정에 반영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유기견 무료 분양은 독거노인이나 저소득 계층 주민, 한부모 가족, 1인 가구 가정 등이 우선 분양 대상이다. 유기견을 분양 받은 뒤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육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함안군은 이달 분양 희망 가구 신청을 받아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 가운데 40마리를 분양할 계획이다.
함안군은 품성이 온순하고 중성화 수술을 할 수 있는 생후 6개월이 지난 건강한 유기견을 골라 기본건강검진, 중성화수술, 동물등록 등을 한 뒤 분양한다고 전했다. 분양받은 유기견을 다시 유기하거나 방치하는 사례,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임의로 처분하는 등 결격사유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분양 전에 반려견 관리에 대한 기본 교육을 한다. 분양한 이후에도 부적격 분양자가 생기지 않도록 3년간 관리를 한다.
유기견을 분양받은 저소득 계층 주민은 도비 사업으로 시행하는 ‘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사업’과 연계해 진료비용을 지원받아 반려견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이런 사업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반려견과 함께 한다는 것은 많은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본인 몸을 관리하는 것도 어려운 노인들이 얼마나 잘 케어할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이다.
한 SNS 이용자는 "반려견은 돈이 있어야만 기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생명을 책임지는데에는 돈이 들어간다. 사료비, 병원비 등 꾸준히 들어가는 비용이 있는데 독거노인과 저소득계층이 얼마나 잘 케어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반려견은 단순히 외로워서 기르는 물건이 아니다.
아무리 어릴때 온순해도 꾸준히 훈련을 하고 올바른 사회화를 하지 않으면 공격성이나 문제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최근 개물림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너무 무책임한 사업인 것 같다"라고 비난했다.
함안군 측은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과 1인 가구의 외로움 해소로 건강한 함안군 조성과 유기동물 입양률 증대로 함안군 유기동물보호소 내 동물복지 실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