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리타공항에 걸린 닌텐도 광고.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코로나19 확산기 '집 콕 소비'의 대명사였던 게임기 회사 닌텐도가 올해 첫 분기 영업이익이 두자릿수로 감소했다.
4일 닌텐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의 첫 분기에 해당하는 4~6월(일본 기업들은 대부분 3월 결산 법인임)에 연결결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5%감소한 1016억엔(약 99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감소한 3704억엔(3조6230억원)을 나타냈다. 주력인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 판매량은 23%감소했다.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량도 9% 줄었다.
게임기용 반도체 수급난과 일명 '스고모리 소비'(외출을 자제한 채 집에 틀어박혀서 하는 소비)가 한풀 꺾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닌텐도 관계자는 "올 여름 생산량이 예년에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순이익은 엔저(엔화 약세)효과 덕에 전년비 28%증가한 1180억엔으로, 14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닌텐도 매출의 80%는 해외시장에서 발생, 달러 결제가 많다. 닌텐도는 엔저 영향으로 순이익의 절반 가량인 517억엔(5056억원)이 환차익이라고 설명했다.
닌텐도의 주가는 게임시장 성장 둔화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순이익 실적이란 상반된 재료를 놓고, 전날부터 일진일퇴의 상황이다. 전날 1.4%(810엔)하락한 5만5890엔에 이어 이날은 전일비 0.39% 회복됐다.
게임시장은 코로나 감염 확산 사태와 더불어 성장기를 맞이했으나, 반도체난 장기화와 '집 콕 소비' 퇴조 여파로 당분간 성장 곡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력 사업 중 하나가 게임인 소니그룹 역시 지난달 29일 결산 설명회 당시, 2022회계연도의 게임 사업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 보다 500억엔 하향조정했다. 소니그룹 도도키 히로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게임 시장의 성장이 전체적으로 감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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