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난주 대비 0.07% 떨어져
강북 중심 하락… 강남·송파 낙폭↑
경기 0.09%·인천 0.11% 내려
수도권 39개월만에 ‘최대 하락’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3년3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온 서초구도 오름세를 멈추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10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1주(1일 기준) 주간 수도권 아파트값이 0.09% 내리며 지난주(-0.08%)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2019년 4월 22일(-0.10%) 조사 이후 3년3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7% 하락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2020년 4월 4주(-0.07%)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5월 말부터 10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지난주까지 강세를 보인 서초구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지난 3월 14일(0.00%) 조사 이후 20주 만이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선호단지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그 외 단지는 하락으로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 전환됐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나머지 24개 자치구는 모두 하락했다. 강남구는 -0.02%, 송파구는 -0.05%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북 14개 자치구(-0.11%)는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강북구(-0.16%)는 하락 거래가 발생한 미아동 중심으로 하락했다. 노원구(-0.15%)는 상계·월계동 대단지 위주로, 성북구(-0.15%)는 돈암·길음동 위주로, 서대문구(-0.15%)는 남가좌동 대단지 위주로 내림세다.
실제 강북구 SK북한산시티 전용 59㎡의 경우 지난달 24일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 6월 7억2000만원인데 반해 9000만원이 떨어진 셈이다.
송파구 잠실엘스는 전용 84㎡이 지난달 18일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초인 3월까지만 해도 23억4000만원, 6월 24억원에도 거래되다 하락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21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5월 23억에 거래되기도 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하락했다. 2019년 6월 3주(-0.09%)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수원 영통구(-0.26%)는 영통동 위주로 전세 가격과 동반해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하락했다. 2018년 7월 4주(-0.13%)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서구(-0.15%)는 청라동, 검단신도시 위주로 내렸다.
연수구(-0.15%)는 송도신도시, 연수동 위주로, 남동구(-0.11%)는 논현·만수·서창동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 중인 가운데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 내림세가 확대되는 등 지난주 하락폭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장기적으로 집값이 상승한 곳은 선호도가 있는 곳이지만 일부 수도권은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에 영향을 받았다"며 "또 규제를 피해 반사이익을 본 수도권 지역도 많은 만큼 금리라는 전체적인 변수 앞에 조정되는 폭이 크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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