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토레스·트레일블레이저’ 앞세워 실적 개선 시동… 임단협 등 변수로
르노코리아 ‘XM3’
쌍용자동차 ‘토레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의 7월 수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하반기 중견 완성차 3사의 하반기 실적 향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쌍용차는 이달 열리는 관계인 집회가,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쌍용차, 한국GM의 7월 수출 실적은 1만2416대, 4652대, 2만1949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4.4%, 85.9%, 53.2%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 7월 출시한 '토레스'의 사전계약 물량이 첫날 1만2000대, 현재 5만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달 평택공장을 주간 연속 2교대로 근무 체제를 바꾸고 토레스 증산에 나선 상태다.
르노코리아도 올 가을 XM3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상반기 르노코리아 전체 수출량의 63%를 차지한 효자 모델이다. 한국GM의 경우 로베르토 렘펠 신임 사장이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만큼, 인기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북미 수출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도 있다. 쌍용차는 KG그룹으로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데 이달 26일 열릴 예정인 관계인 집회에서 마지막 관문을 넘어야 한다. 쌍용차 34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회생계획안에 담긴 6.79%라는 낮은 현금 변제율에 반발하고 있다. 회생계획안은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가결된다. 세부적으로 담보권자는 4분의 3 이상, 채권자는 3분의 2, 주주는 2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노조 리스크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노조가 임단협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파업 카드를 꺼낼 경우 하반기 생산 차질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사측의 3년 주기 임단협 합의 제시안을 거부하고 조합원 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을 거쳐 최근 합법 파업권을 확보했다. 한국GM도 임금인상과 연말 폐쇄될 예정인 부평2공장 전기차 관련 투자 등의 안건에서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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