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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文정부 말 女이사 선임 기업 폭증..'자본시장법의 위력'

[단독] 文정부 말 女이사 선임 기업 폭증..'자본시장법의 위력'


[단독] 文정부 말 女이사 선임 기업 폭증..'자본시장법의 위력'
2019~2022년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중 여성이사가 한 명이라도 있는 기업 수 추이. 여성가족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0년 개정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여성 이사 할당제)’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6월 말 기준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 10곳 중 8.7곳이 여성이사가 한 명 이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68%p, 2020년과 비교해도 57%p 이상 폭증한 수치다.

6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 171곳 중에서 여성이사가 1명 이상 있는 곳은 150곳(87.7%)이다.

이는 2019년 19.0%(142곳 중 27곳), 2020년 30.6%(147곳 중 45곳), 2021년 55.9%(152곳 중 85곳)에 이어 비율이 4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최근 1년 사이 31.8%p 증가한 것이다.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임원 비율도 점진적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 1·4분기 기준 관련 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316곳의 전체 임원 3만4378명 가운데 1993명(5.8%)이 여성임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4.0%, 2020년 4.5%, 2021년 5.2%에 이어 소폭 증가한 모습이다.

이밖에도 상장기업 중 남성임원만 있는 기업 비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여성임원이 있는 기업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상장기업 중 남성임원만 있는 기업은 2019년 67.9%에서 2020년 66.5%, 2021년 63.7%, 2022년 60.0%를, 여성임원도 있는 기업은 2019년 32.1%, 2020년 33.5%, 2021년 36.3%, 2022년 40.0%를 기록했다.

여성가족부 여성인력개발과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여성이사 선임 기업들이 급증한 것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여성이사를 선임하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12.3%에 해당하는 기업이 아직 여성이사가 없는 것과 관련해서는 “각 기업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 모든 회사가 여성이사를 선임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사회적 합의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