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당당치킨. 사진=뉴시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홈플러스 당당치킨에 대해 “치킨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치킨은 보편적으로 맛있는 서민의 음식”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홈플러스가 '당일 제조, 당일 판매'를 내세워 지난 6월 한 마리 6990원에 출시한 '당당치킨'은 두 달여 만에 26만마리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그는 먼저 홈플러스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 A씨가 작성한 댓글을 소개했다. A씨는 “더 좋은 기름은 아니고 다들 똑같은 식용유 사용한다. 홈플 닭은 냉동 아닌 생닭이고 전산으로 닭 입고 숫자랑 생산 숫자 트래킹해서 유통기한 내 관리한다”며 “미끼 상품이라 싸게 파는게 아니라 그렇게 팔아도 마진 나온다. 싱겁다 하시는 분 있는데 염지 제대로 돼 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황씨는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말이 있다. 닭튀김이 전세계에 크게 번진 것은 여러 고기튀김 중에 가장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재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닭을 튀긴 다음에 발라지는 양념이 맛을 보태기는 하지만 튀김이라는 조리법에 비하면 부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산 치킨용 닭은 대부분 육계계열화회사에서 생산한다. 품종과 사료, 사육기간 등에 차이가 거의 없다”며 “식용유와 튀김옷, 양념 등에서의 차별화는 마케팅의 요소이지, 맛에 결정적 영향을 줄 만한 것이 못 된다. 다시 말하지만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고 강조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사진=이혜진 기자
그는 “프랜차이즈는 '규모의 경제'로 독립 점포보다 원가를 낮춰 가맹점주와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사업이라고 저는 여러 책에서 배웠다”며 “그런데 한국의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면서 고가 전략을 선택하는 일부 업체들이 득세를 하고 있고 대표적인 것이 치킨 프랜차이즈”라고 비판했다. 또한 “치킨은 치킨이다. 닭을 튀기면 호불호 없이 다들 맛있어한다”며 “양념은 부수적이다. 브랜드도 부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황씨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포가 전세계 맥도날드 가맹점포보다 많다. 대부분 영세 업체”라며 “외식업체 운영 경험도 없는 분들이 가게를 열었다가 망하면 또 그런 분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자영업자의 공동묘지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킨공화국이라고 자랑스레 말한다. 그 자랑으로 누가 돈을 벌고 누가 돈을 잃었는지 살펴봐달라”며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논리가 아니라 소비자의 논리로, 가맹점포 점주의 논리로 치킨공화국의 속내를 들여다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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