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이하 EDGC) 이사회가 약 1000억 원대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주가하락과 소액주주 보호를 이유로 유상증자를 반대한 신상철 대표의 해임 안건으로 이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EDGC 이사회는 오는 8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신상철 대표이사 해임의 건 △이민섭 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이사회를 소집한다.
현재 이사회는 신상철 대표의 해임을 두고 찬반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제보자에 따르면 EDGC 이사회가 둘로 나뉜 것은 신상철 대표 해임을 주도하는 일부 이사진이 ‘1000억원대 주주배정 유상증자’ 강행을 요구하고, 회사 미래 수익의 원동력이 될 자산매각을 주장한데서 비롯됐다.
EDGC 이사회는 총 7명으로 조성민 대표, 이민섭 이사, 김영보 이사, 신상철 대표, 김상항 이사, 조동성 이사 그리고 고승국 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EDGC 최대주주인 임모 씨(지분율 약 12%)도 이에 찬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임모 씨가 유상증자를 부추긴 배후가 아닌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신 대표는 수차례 요청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 보호와 기업가치 보존, 헐값 자산매각의 부당성’을 이유로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반대했고, 그 결과 유상증자 등이 무산됐다고 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유통주식을 대량으로 늘리는 유상증자 방식은 일반적으로 주가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실제 엔지켐생명과학은 올해 2월 1685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결행했지만, 주가 하락 및 흥행마저 부진하면서 당시로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틸렉스는 지난 4월 9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과 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계획을 공시했지만 다음 거래일에 주가는 17.81% 급락했다.
현재 유상증자에 대한 EDGC 소액투자자들 반응은 대체로 냉담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소액주주 A씨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면, 주식가치가 희석되기에 주가는 하락하기 마련이다”며 “이런 경우 대주주는 돈 벌고 소액주주는 주가하락에 따른 손해를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소액주주 B씨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주주와 EDGC 이사회를 상대로 한 개인투자자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주가하락 책임추궁, 금융감독원에 대한 고발과 불법행위를 따지기 위한 언론 제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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