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6월까지 21조 실적내
해외사업 줄었지만 국내서 선방
삼성물산은 목표액 73.4% 달성
삼성전자 공장 신설 맡으며 질주
대우건설 실적 작년보다 58% 성장
연초 목표액 12조2천억 넘어설듯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대부분 연간 수주 목표치의 7부능선에 도달하는 등 순항중이다. 국내 정비사업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서 목표 초과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17조9145억원, 해외 3조1017억원 등 총 21조163억원의 수주 실적으로 연간 목표치(28조원)의 74.1%를 달성했다. 광주 광천동 주택 재개발,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 등 대형 국내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해외 수주는 당초 계획에 못미친 실적이지만, 국내 실적 증대로 전체 수주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3%나 확대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수주 호조가 전체 수주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지난해 대비 실적이 줄어든 해외 수주에선 하반기 추가 수주로 연간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건설 부문의 올해 수주 목표를 상반기에만 73.4% 달성하는 등 쾌속질주 중이다. 6월 말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수주액은 8조6000억원이다. 삼성물산 건설 수주 연간 전망치는 11조7000억원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7월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의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신축공사를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업의 수주 금액은 19억1000달러(약 2조5000억원)로, 건설부문 상반기 전체 해외 수주 실적을 뛰어넘는 규모다. 특히 업계에선 삼성물산이 공식적으로 삼성전자 사업을 계약하고 해외건설협회에 신고한 건이 이번이 처음인 만큼 향후 양사간 해외 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6월 말 기준 7조8819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8.0% 증가한 수치로, 연초 제시한 올해 목표인 12조2000억원의 63.7%에 달한다. 주택 사업의 수주 행진이 규모 확대를 이끌었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의 주택 사업 수주액이 7월 말 시공사 선정분까지 반영하면 8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연내 국내 수주 목표인 8조3000억원을 넘는 실적이다. 또 플랜트 역시 1조5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연간 계획 물량을 넘어섰다. 이에 대우건설 역시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토목 수주액이 7000억원으로 연간계획 1조6000억원에 다소 미달하지만, 연말까지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연간 전체 수주는 초과달성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올 상반기 수주 증가는 국내 주택사업이 주도했다. 해외수주 부진에도 국내에서 기대 이상의 수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액은 120억3992만달러로 전년동기(147억4677만달러) 대비 18.4% 줄어든 바 있다. 반면 국내에선 정비사업 활성화와 정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국내 건설 수주 규모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 수주 자체가 몇 년째 증가하고 있다"며 "정비사업과 신규분양, 인프라 확대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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