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저린 엑시인피니티 공동설립자.
[파이낸셜뉴스] "스카이마비스도 루나 사태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러나 우리의 대응은 루나 사태의 반대였다고 평가 받는다. 우리는 계획이 있었고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5년 뒤에 이 사태를 돌아보면 스카이마비스와 엑시인피니티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기회가 됐으리라 믿는다."
엑시인피니티 공동설립자인 제프리 저린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BW 2022) 메인 컨퍼런스 'KBW2022:IMPACT’에서 올해 3월에 발생한 해킹 사건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당시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엑시 인피티니의 사이드체인 로닌 네트워크는 해킹을 당해 6억15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건에 대해 제프리 저린은 "더 많은 유저들에게 선보이려는 노력에 치중하다보니 보안 문제에 취약해져 일어난 것 같다"며 "지난 6월에 로닌 네트워크는 완전히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안성에 대한 지적에 "탑클래스 보안 전문가를 고용하고 '검증제'(Validator)를 늘려 보안성을 높이고 있다"며 "아직은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학습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프리 저린은 해킹 사건을 사건 그 자체보다는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고 극복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엑시인피니티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규제 당국과 이야기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배상 절차가 끝났고 자금 이용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도 다운핵 등 악재가 많았지만 커뮤니티가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며 "기업과 플랫폼 등이 비전을 말하고 그것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줄 때 오히려 사람들은 더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상자산과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서 거품이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낙관적인 답변이 나왔다.
제프리 저린은 "새로운 이 시장은 양날의 검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번 커지면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럴성이 있지만, 규제 정책이나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지속성에 여전히 이슈가 존재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1990년대 정보기술(IT) 버블 때와 비슷하다. 투기적인 상황이 있었고, 당시에는 실제로 기술을 사용한 이들도 적었지만 결국 인터넷은 상용화됐다"며 "가상자산 시장도 안정성에 대한 이슈가 있고 현재는 약세장이지만 여기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그 열매를 따고 시장의 주도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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